▶ 양키스 수퍼루키 애런 저지 ML 루키 홈런 신기록 수립
▶ 맥과이어 대기록 30년 만에 경신
양키스의 수퍼루키 애런 저지가 시즌 49호와 50호 홈런으로 마크 맥과이어의 기록을 30년 만에 넘어선 메이저리그 루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AP]
뉴욕 양키스의 수퍼 루키 애런 저지(25)가 한 경기에서 시즌 49호와 5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빅맥’ 마크 맥과이어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30년 만에 뛰어넘었다.
저지는 25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로열스 선발 제이크 주니스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맥과이어의 기록(49홈런, 198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타이를 이룬 뒤 7회초 트레버 케이힐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으로 추가해 맥과이어의 기록을 넘어서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루키로는 최초로 시즌 50홈런 고지에 올라서는 위업을 달성했다. 맥과이어는 지난 1987년 애슬레틱스에서 49홈런을 터뜨려 1930년 월리 버거(보스턴 브레이브스)와 1956년 프랭크 로빈슨(신시내티 레즈)가 세운 종전기록(38홈런)을 무려 11개차로 뛰어넘었었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맥과이어의 기록을 뛰어넘은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현재 57홈런을 기록 중인 잔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6피트7인치, 282파운드의 거구인 저지는 이날 역사적인 50호 홈런을 때린 뒤 덕아웃에 들어갔다가 양키스테디엄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중에 동료들에 떠밀리다시피 덕아웃 밖으로 나와 잠깐 커튼콜에 응한 뒤 약 3초만에 덕아웃으로 사라졌다. 저지는 전날 홈런 2방으로 역사적인 기록에 1개 차로 접근한 뒤 이날도 멀티홈런으로 깔끔하게 지난 30년을 버텨온 맥과이어의 기록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저지는 사실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지만 84타석에서 딱 절반인 42번이나 삼진을 당했고 타율은 .179에 그쳤을 정도로 타격이 허점이 많아 올 스프링 트레이닝 때도 마지막 순간까지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확실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스프링 캠프 마지막 날에 팀의 주전 우익수로 낙점받은 뒤 전반기에만 30홈런을 때리며 신인왕 뿐 아니라 리그 MVP 후보로 떠올라 수퍼스타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올스타로 뽑히고 홈런더비에 나가서도 우승한 이후 후반기에 들어선 마치 크립토나이트에 맞은 수퍼맨처럼 엄청난 슬럼프에 빠졌다. 후반기 시작부터 8월31일까지 저지의 타율은 지난해와 같은 .179까지 떨어졌고 44경기에서 무려 67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한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9월이 되면서 다시 ‘수퍼맨의 복귀’를 알리기 시작했다. 9월 한 달간 저지는 타율 .307에 13홈런과 26타점을 보태면서 후반기 들어 수그러들었던 리그 MVP 수상의 불씨도 살려냈다. 현재 저지의 성적은 타율 .293, 출루율 .418, 장타율 .620으로 OPS(출루율+장타율) 1.038을 기록하고 있으며 108타점, 120볼넷,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다인 203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저지와 MVP를 다툴 후보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호세 라미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루키가 신인왕과 MVP를 휩쓴 것은 1975년 프레드 린(보스턴)과 2001년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등 두 명뿐이다. 하지만 저지는 “MVP 트로피보다는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말해 개인적인 상에는 욕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양키스의 3루수 터드 프레이저는 “모두가 저지의 탈삼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의 어떻게 치고 있는가를 감안할 때 내가 단장이라면 300탈삼진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발투수 CC 사바티아는 “우리가 현재 이 위치에 있는 것은 저지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게 바로 MVP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조 저라디 감독은 “그는 (자신의 성공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결코 그 자신이 누구인가를 잊지 않았다”면서 “그는 우리 팀의 천부적인 리더이자 큰 형 같은 존재다. 선수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 완전한 패키지”라고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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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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