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기 들고 공동 입장… 여자 하키 단일팀 구성에 여론 부정적
▶ 여당 “시대착오 색깔론 중단해야” vs 야당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

현송월(앞줄 왼쪽 두 번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한국시간 22일 밤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더불어민주당) “평창 올림픽은 ‘평양 올림픽’처럼 진행될 우려가 있다.”(자유한국당)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되는 남북한 협력을 놓고 여야 정치권은 날 선 정치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월9일 시작되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남북한 선수단은 개·폐회식 때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연주에 맞춰 공동 입장하기로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장외에서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공동 훈련을 실시하고,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 행사를 전야제 형식으로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 관계에 있던 남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면서 해빙 무드를 타고 있다.
그런데 한국리서치가 지난 9~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응답은 72.2%에 이르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는 단일팀 반대 의견이 82%를 넘었다. 과거에 남북한이 스포츠에서 협력했을 때 다수 국민이 박수를 치던 것과는 다른 현상이다. 심지어 일부 보수단체는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남북 단일팀 등에 반대하면서 인공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화형식을 갖기도 했다.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방식은 20일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확정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회의를 마친 뒤 북한 선수단의 규모를 46명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 임원·코치 24명으로 이뤄진다. 북한 선수들은 여자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등 5개 세부 종목에 출전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을 합쳐 총 35명으로 결정됐다. 다만 한 경기에서 출전 엔트리는 22명으로 제한하며, 여기에 북한 선수는 최소 3명씩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반도기 사용과 아리랑 연주는 개·폐회식 공동 입장 때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만 한정된다. 한국이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따면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연주된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방식이 확정된 데 이어 남북한 양 측의 사전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준비를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뢰가 깊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경의선을 거쳐 21~22일 남한을 방문해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현 단장의 서울 방문 날짜를 당초 20일로 통보했다가 전날 밤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갑자기 취소했다가 21일 방문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가 유치한 평창 올림픽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평양 올림픽으로 만들면서 김정은의 위장 평화 공세에 같이 놀아나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평창 가는 버스가 아직 평양에 있다고 엄포를 놓는 북한에 제발 와주십사 구걸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는 일찌감치 태극기를 포기하고 한반도기 입장을 공식화했다”며 “한마디로 죽 쒀서 개 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렵사리 만들어진 평화 올림픽을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보수야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중국도 환영하는 평화 올림픽을 비판하는 것은 대단히 유치하고 잘못된 태도”라고 반박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을 겨냥해 “남북 대화와 평화를 가로막겠다는 시대착오적 구태 정치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반도기 사용과 단일팀 구성에 대해 바른정당은 비판적 입장을 밝혔으나 정의당은 지원 사격을 했다. 국민의당 통합파에선 비판적 의견이 우세했으나 반통합파에선 긍정적 견해가 많았다. 여야는 21일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남한 방문과 관련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당은 “일개 북한 대좌 한명을 왕비 대하듯 한다”고 비꼬았고, 여당은 “시대착오적 색깔론은 통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단일팀 논란 등이 가열되자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북한의 참가가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 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여야가 각각 ‘평화’ ‘평양’이라고 규정하면서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선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되, 여권도 남북 대화가 올림픽 이후에 북한의 핵 동결이 아니라 핵 폐기 논의로 진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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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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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주사파...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지...
현 공주 납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