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과 충돌 뒤 수사 가속도… 검찰, 소환 시기 저울질
전·현직 대통령이 정면 충돌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각종 불법행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삼성동 사무실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문재인정권을 겨냥해 ‘정치 보복’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다음날인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성명을 반박한 뒤 이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는 ▲청와대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5억원 이상을 상납 받았다는 의혹 ▲자동차 부품사인 다스와 관련한 실소유주 논란 및 비자금 조성 의혹 ▲국정원의 댓글 공작 및 민간인 사찰 의혹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의혹 등 4~5가지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외에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신학수 다스 감사 등을 압수수색 또는 조사를 하거나 구속하는 등 이 전 대통령으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검찰은 22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억 원의 국정원 자금이 이 전 의원 측에 건네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턱밑까지 검찰 수사의 칼끝이 다다른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서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 등 외부 변수가 있어서 검찰도 조사 시기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 올림픽 기간(2월 9~25일)에 전직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인 만큼 올림픽 일정이 본격화하기 전이나 올림픽이 끝난 뒤 조사하는 게 무난하기 때문이다.
정호영 전 BBK사건 특별검사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에 대한 공소시효가 2월21일까지라는 점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의 구속 수사 기간이 끝나는 시기 등을 함께 고려한다면 올림픽을 앞둔 2월 초가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시기를 넘긴다면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올림픽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에게 평창 올림픽 참석 초청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MB는 자신의 임기 때 유치가 확정된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MB가 먼저 평창 올림픽에 참석할지 아니면 검찰 포토라인에 설지는 수사 속도와 여론 추이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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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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