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테니스 최초 메이저 4강에 ‘국민 영웅’ 탄생
▶ 경기 시청 열기… 시계·고글 등 패션도 관심 폭발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정현. [AP]

정현과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을‘황제’ 로저 페더러. [AP]

정현의 모교인 경기도 수원시 삼일공고 테니스부 선수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 경기를 TV로 관람하다 정현이 테니스 샌드그렌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
스타 탄생이다.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 하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혜성같이 떠오른 정현(22) 선수의 이야기다.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이뤄내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은 단숨에 김연아나 박태환에 맞먹는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활약에 열광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정현 신드롬’이 생겨나고 있고,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의 하나였던 테니스는 새로운 붐이 일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들도 ESPN 계열 방송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정현 경기 중계를 찾아 시청하는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또 정현을 ‘롤 모델’로 삼아 테니스를 시작하려는 ‘정현 키즈’들의 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정현은 누구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다시 써나가고 있는 정현은 테니스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 정석진씨는 선수 출신으로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고, 형 정홍(24)도 테니스 선수다.
어린 시절 고도 근시와 난시로 고생한 정현은 넓고 초록색인 것을 많이 보는 것이 시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어머니 김영미씨의 손에 이끌려 6세 때 테니스를 시작했다.
체격 조건과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정현은 라켓을 잡은 지 얼마되지 않아 두각을 드러냈고, 한국 선수 최초로 12세 주니어 대회를 휩쓴데 이어 2013년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복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도 거머쥐었다.
2016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승리를 일군 뒤 4월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31위 필립 콜슈라이버, 21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이상 독일)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라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꿈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정현은 2018년을 여는 첫 메이저 대회인 이번 호주오픈에서 파죽의 4강 신화를 쓰며 세계 남자 테니스의 차세대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정현 신드롬
정현에 쏠리는 관심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고글에서부터 라켓, 그리고 그의 티셔츠와 시계 등 패션에 이르기까지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현과 2016년부터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라코스테 매장에는 24일 경기에서 그가 입었던 것과 같은 상품을 찾는 고객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정현이 착용한 ‘오클리’ 브랜드의 고글과 ‘라도’ 브랜드의 시계 등 액세서리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현은 신장 188㎝ 체중 87㎏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테니스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약점을 안고 있다. 고도 근시와 약시로 교정 시력이 0.6 미만이다. 두꺼운 안경을 써야만 하고, 움직임이 격렬한 운동인 테니스를 할 때도 고글을 꼭 써야 한다.
정현이 쓰는 고글은 미국 ‘오클리’ 브랜드의 ‘플락 베타’(FLAK Beta) 제품인데 정현의 8강 진출 후 관련 제품에 관한 문의가 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정현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착용한 스위스 시계브랜드 ‘라도’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ATP 투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중 드물게 시력 교정을 위한 안경을 착용하는 정현에게 ATP 홈페이지는 ‘교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미주 한인들도 들썩
정현의 선전에 미주 한인들도 열광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에서 정현의 호주오픈 4강 진출이 온통 화제고, 경기를 찾아 시청한 한인들도 많다.
미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때 정현을 직접 가서 보겠다는 한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뉴욕 거주 한인 유모씨는 “여름에 열리는 US 오픈 대회 때 정현을 직접 보고 싶다”며 “입장권이 비싸지만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