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미투 사건 19건 살펴보는 중”
▶ 천주교 신부 성폭행 시도 ‘충격’

한국여성민우회가 한국시간 23일 서울 신촌에서‘미투’ 캠페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난 1월 말 고백한 뒤 한 달가량 지난 가운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태풍이 문화예술계와 대학에 이어 종교계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서 검사 폭로 이후 처음에는 문단과 연극계의 거물인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로 불똥이 튀었다. 요즘엔 하루에 한두 건 이상의 폭로가 연일 이어지면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 각계를 흔드는 회오리 바람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친고죄 조항이 삭제된 2013년 6월 이후 사건은 피해자 고소가 없더라도 적극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미투’ 운동 확산과 관련,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 위주로 현재 19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금명간 영장을 검토하는 사안이 1건”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007∼2012년 당시 16세·18세이던 여자 단원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50)씨를 26일 체포했다. 경찰은 배우 겸 대학교수인 조민기(52)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학생들과 졸업생 5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의 성폭행 시도 폭로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 광교1동 성당의 한모 주임신부는 7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지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여성 신자를 식당에 가두고 성폭행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 ‘정직’ 조치를 받았다. 또 천주교 인권위원회 간부가 4년 전 여성활동가를 성추행했다는 폭로와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공연계에서는 ‘미투’ 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 뮤지컬계의 대부로 ‘명성황후’로 유명한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 대표(70)는 24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냈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조재현(53) 수현재컴퍼니 대표도 이날 성추행을 시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DMZ 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사직하고 OCN 드라마 ‘크로스’에서도 하차한다.
극동대 교수 재직 당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된 연극배우인 한명구(57) 서울예대 교수도 25일 “서울예대 교수직과 예정된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68)씨도 서울예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과했다.
연출가 이윤택씨와 함께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밀양연극촌 촌장 하용부(63) 씨도 26일 “사죄하고 처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밀양백중놀이 기능 보유자인 하씨는 인간문화재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낯익은 중견 배우 최일화 씨도 과거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최근 국립극장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유명 연출가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도 자신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공식 사과했다.
한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최근 ‘미투’ 운동에 대해 25일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문재인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여야 정치권은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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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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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정치, 법조, 경제, 언론, 연예계, 스포츠, 종교계 학계 도대체 안전한 곳이 하나 없네요. 그러니 그동안 법권에서 내린 성범죄 판결이 솜방망인게 이해가 된다. 법을 집행하는 놈도 범인 성범죄 유죄 때리면 대한민국에 교도소가 모자를 까봐서였네요
특히 권력 명예를 휘두르고 너무 태연하게 살고 있는 것들은 이제 더 이상 관대해서는 안됩니다
아무생각 없이 행동하는 무뇌인 뿌리뽑기 바랍니다
고개숙인 놈들이 그 짓을 해.살아있나???죽어있나?? 실험 해 볼려고..
일 저지르고 사죄합니다 이 한마디에 가벼운 형량 반대합니다.호되게 형으로 다스려야 대한민국의 법을 우습게 여기지 않지요.50년/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