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프랑스 등 성명 내고 반발…EU 집행위, 내주 보복조치 가능성
럽연합(EU)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폭탄'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 철회를 요구하면서 보복조치를 경고했다.
EU 내 최대 철강 수출국인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관세 부과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면서 "국제적인 무역 분쟁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장관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독일 등 EU 국가의 철강과 알루미늄 회사들은 불공정 경쟁과 덤핑을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조치는 우리의 수출과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미국은 EU의 강력하고 단결된 대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르메르 장관은 "이런 정면 대결에서는 패자밖에 없다"면서 미국 정부의 재고를 요구했다.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면서 그에 비례하는 대응을 하겠다"며 미국의 관세장벽에 대한 유럽 차원의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알렉산더 빈터슈타인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에 대해 대비해왔다"면서 보복조치가 오는 7일 열리는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이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할 경우를 대비해 EU의 철강시장을 보호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에 앞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적으로 서명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에 EU 국가뿐만 아니라 중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관련국들이 즉각 반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역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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