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스크리팔 쓰러뜨린 신경작용제… “만들기 쉽고 치명적”

댓글 2018-03-08 (목) 1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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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독성 강한 것은 VX…감염자와 접촉만 해도 영향 받아

북한 김정남 암살사건,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피격 사건 등에 신경작용제가 활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앞서 영국 경찰 대테러조직 수장인 마크 롤리 부청장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이 신경작용제에 노출됐다며 이번 사건을 살해 시도로 규정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공식 결론냈다.

1995년 일본에서 11명의 사망자의 600명의 부상자를 낸 옴진리교의 가스 테러 당시 사용된 것도 신경작용제의 일종인 VX와 사린이었다..

2011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도 정부군이 사린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신경작용제는 기본적으로 만들기 어렵지 않다. 원료물질 역시 비싸지 않으며,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워낙 치명적인 독성을 지녀 안전한 제조를 위해서는 훈련받은 이들과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다.

신경작용제는 크게 5가지가 있는데 가장 만들기 쉬운 타분(Tabun)부터 사린(Sarin), 소만(Soman), GF, VX 등이 있다.

김정남 살해에 동원된 VX 가스는 가장 치명적인 신경작용제로 195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보통 피부로 흡수되는데 수분 내 효과를 일으킨다. 가열하면 증기화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즉각 효과가 나타난다.

지속성이 커 옷이나 가구, 바닥 등에 아주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

VX에 공격받은 이와 접촉한 사람도 위험에 빠질 수 있어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주변을 폐쇄해야 한다.

영국 정부가 스크리팔이 발견된 주변 지역을 통제한 것도 VX가 사용됐을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스크리팔 부녀 사건에 투입된 영국 경찰 한 명이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도 신경작용제의 이같은 지속성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경찰관은 말은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신경작용제는 순수한 상태일 경우 색깔이 없는 유기인화학물 액체다.

이같은 신경작용제는 한번 만들어지면 확산시키기 쉽고, 유독성을 갖는다.

통상 숨을 들이마실 경우 감염되지만 VX처럼 피부를 통해 침투하거나 액체상태로 만들어지면 음식이나 음료에 넣어서 해를 입힐 수도 있다.

신경작용제가 인체에 침투하면 신경을 마비시키고 숨을 쉬기가 힘들어진다. 기침과 함께 입에 거품을 물게 하고, 동공은 수축된다. 소화기관에 침투해 구토를 유발하고 호흡기관을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옥심(oxime)이나 아트로핀(atropine)과 같은 해독제도 있는데 관건은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뒤 빨리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해독제는 VX와 사린에 특히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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