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정상회담 한인들 반응
▶ 일촉즉발 위기서 평화체제 기대감 일부선“약속 파기·예측불허”

9일 LA 한인타운 시니어 센터를 찾은 한인들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전한 본보를 유심히 읽고 있다.[박상혁 기자]
지난 8일 한국 특사단의 백악관 방문에서 터져나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깜짝 발표에 미주 한인들은 우선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인 북한 문제 전문가들도 김정은의 직접 대화 깜짝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받아들인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북핵 도발과 북미간 긴장 고조에 따른 한반도 위기를 우려해 온 한인들은 이번 합의를 반기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이번 합의의 진전을 너무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 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상당수의 한인들은 앞으로 예견되는 여러 어려운 고비들 속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꼭 성사돼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첫 걸음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만규 육군동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모든 것이 평화적으로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이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변함없고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군도 평화를 바라지만 언제 일어날 지 모를 위기상황에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윤(29)씨는 “정말 5월 전에 만나서 평화적으로 회담이 끝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찬성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광언씨는 개인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북한이 해왔던 과거 행태를 돌이켜본다면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만약 김정은이 약속을 어기거나 한다면 전쟁이 날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예측 불가능한 성격이기 때문에 서로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정욱(64)씨는 “김정은의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며 변수를 생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시작에 불과하며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만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레어몬트 맥키나대 국제정치학과의 이채진 석좌교수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소식”이라며 “한 차례 정상회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지만 다시 찾아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인 것만은 사실이며, 북한은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번 기회가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정착의 첫 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여러차례 고비가 오겠지만 정상회담은 결국 성사될 것으로 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되돌리기 힘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 교수는 “북한이 내걸 것으로 보이는 불가침과 체제보장에 두 지도자가 합의할 경우, 비핵화 선언, 평화조약, 북미수교에 이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며 “경제 제재와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는 김정은과 정치 스캔들로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모두 이번 정상회담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궁긍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는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첫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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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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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은 이르지만 진정한 영구적 평화를 이룬다면 대한민국은 욱일 승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