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필 입장문 페북 올려, 여권 “적폐정권 막내려”
▶ 한국당“정치보복”주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필 입장문. <연합>
■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이하 한국시간)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따라 결국 구속이 집행되자 측근 그룹과 이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제 긴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며 향후 법정 다툼을 통해 검찰이 제기한 각종 혐의를 하나하나 소명해나갈 계획임을 내비쳤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밤새 직접 쓴 자필 입장문을 구치소로 향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려 영어의 몸이 될 상황을 앞둔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현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재임 중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술회했다. 또 “지난 10개월 간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며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어 가족들은 울먹이며 구치소로 향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11시6분께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 이후 영장 집행에 따라 23일 오전 0시 18분께 검찰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았다.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은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했다. 샤워 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 전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를 달고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도 찍었다.
◎…23일 0시께 자택 주차장 출입구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이 전 대통령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및 자유한국당 의원 등 측근 20여명의 배웅을 받았고, 자유한국당 장제원, 권성동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이 전 대통령은 다른 측근과 가족들에게 손을 들어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검찰 차량에 탑승했다. 이때 아들 이시형씨를 포함한 가족들은 “조심히 가시라”며 울면서 함께 손을 흔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 수용자 신분으로 구속 후 첫 밤을 보냈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을 위해 수용자동 최상층인 12층에 3평 규모의 독거실(독방)을 마련했다. 의왕의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방과 비슷한 규모와 시설로, 난방 열선이 깔린 바닥에 침구와 탁자, TV 등이 비치돼 있으며 샤워기를 갖춘 화장실도 있다. 동부구치소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고려해 12층 해당 ‘라인’은 모두 비워놨다고 한다. 이날 늦은 시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이 전 대통령은 사실상 불면의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여권은 ‘사필귀정’이라는 반면 일부 야권은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비리와 부정부패,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적폐정권 9년’이 뒤늦게 막을 내렸다”고 말한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 청산의 미명아래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 내용을 전하면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이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과 캡처한 페이스북 사진 등을 올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가지가지한다. 숨겨논 돈이나 토해낼 준비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