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 429명 참가…지난해 참가자는 1천여 명
최근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북한 평양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외국인 수백 명이 참가했으나, 참가자 수는 작년의 절반에 못 미쳤다.
AP·AFP통신은 8일 평양발 기사에서 이날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세계 43개국에서 온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 총 429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작년에는 이 대회에 외국인 1천명 이상이 참가했다.
또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프로 선수 13명은 엘리트 부문 레이스에 참가했다.
대회에는 처음으로 장애인 참가가 허용됐다. 싱가포르에서 온 한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참가했으며, 시각 장애가 있는 북한 선수 1명이 뛰었다.
남자 부문 우승은 북한의 리강범(2시간 12분 53초), 여자 부문 우승은 북한의 김혜경(2시간 27분 24초)이 차지했다.
올해 마라톤 코스는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김일성 광장, 미래과학자거리 등 평양의 여러 랜드마크를 지났다.
북한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의 참가를 허용했다.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행사 중 하나인 이 마라톤 대회는 관광객들에게 평양 도심을 달릴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통상 이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는 가장 많은 서방 관광객들이 북한을 찾는다.
북한을 방문하는 서방 관광객은 매년 5천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미국 관광객은 20%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이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면서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다.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는 아직 유효하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북한 여행 전문업체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렐 매니저는 "지난해 중반부터 (북한) 관광산업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침체했다"라며 "모든 정치 드라마와 군사 위기로 업계가 최소 절반가량 위축됐다"고 AFP에 전했다.
작년 말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은 올해 초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하고 한국에 여러 외교적 제안을 한 것을 계기로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닉 보너 고려여행사 대표는 AP 인터뷰에서 "최근 2달간 마라톤에 참가하려고 대기하는 사람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늘었다"며 "단순히 그 전에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긴장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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