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싱가포르서, 의전 경호 등 조율, 정상회담 준비 돌입
▶ 싱가포르 대통령궁, 회담장소로 검토
6·12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기의 비핵화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미북 간 협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사실상 정상회담 준비태세에 돌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는 미북정상회담의 의전, 경호, 세부 일정 및 장소 등을 논의할 양측간 실무 접촉이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날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미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과 헤이긴 부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준비의 실무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28일 각각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창선 부장은 10일 이상 싱가포르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정상회담 때까지 싱가포르에 남아 실무 총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예상했다. 김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 중심가에 있는 풀러턴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일부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과 의전·경호 등 실행계획을 다루는 ‘싱가포르 실무회담’이 본격화한 것과 맞물려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뉴욕 고위급 회담도 가동되는 등 한차례 좌초했던 미북정상회담의 순항을 위한 여러 층위의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뉴욕과 판문점, 그리고 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등 3곳을 거점으로 한 삼각 트랙의 가동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현재 진행 중인 미북 간 협상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김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오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이번 주 회담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또한 미북 대표단 간에 DMZ(비무장지대) 회담을 하고 있다. 미국 대표단은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미북 양측은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1차 탐색전을 가진 뒤 28∼29일 숨 고르기 차원의 ‘휴지기’를 거쳐 30일 다시 만나 조율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와 별도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백악관 사전준비팀이 싱가포르에서 회담 실행계획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긴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싱가포르 실무회담이 29일 시작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와 함께 공식적인 삼각 트랙 이외에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 CIA 국장 시절 만든 ‘CIA팀’이 별도의 트랙으로 북한 당국과 사전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이 팀은 한인 앤드루 김이 이끄는 ‘CIA 코리아미션 센터’(KMC)일 것으로 추정되며, 성 김 대사가 이끄는 ‘판문점팀’의 실무회담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AP는 설명했다.
한편, 미북정상회담 개최 장소로는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샹그릴라호텔 또는 실무진들이 묵고 있는 센토사섬의 호텔 등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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