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쪽 팔이 부러졌을 때 다른 팔 운동을 실시하면 부러진 팔 근육이 손상없이 원상태를 보전한다. <뉴욕 타임스 제공>
‘한쪽 팔이 부러지면 다른 쪽 팔을 사용하면 되겠지’라고 위안하게 된다. 그런데 이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팔이 부러졌을 경우 다른 쪽 팔 운동을 실시하면 부러진 팔의 근력이 손상 없이 거의 원상태를 보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서스캐처원’(Saskatchewan) 대학 ‘운동 요법 학과’(Kinesiology) 연구팀은 이른바 ‘근육 모방’(Muscle Mirroring)으로 알려진 현상을 증명하기 위해 오른손 잡이 남녀 대학생 1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초음파와 컴퓨터 ‘단층 촬영’(CT Scan) 등을 통해 대학생들의 양쪽 팔 관절 근육, ‘펴짐근’(Extensor), ‘굴근’(Flexor)의 정확한 크기와 면적 등을 측정했다. 펴짐근은 팔을 펼 때 사용되는 근육이고 굴근은 팔을 몸 쪽으로 접을 때 사용되는 근육이다.
연구팀은 헬스 기구를 사용, 각 대학생의 팔 근력을 측정한 뒤 왼쪽 손목부터 팔 부위까지 깁스를 설치해 전혀 사용하지 못하도록 고정했다. 그런 다음 대학생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귀가해 오른팔에 운동을 실시하지 않으며 평상시 대로 생활하도록 했다. 반면 다른 그룹을 대상으로는 헬스 기구를 사용, 오른 팔로 근육을 키우는 높은 강도의 운동을 실시됐다. 연구팀은 또 깁스를 한 왼쪽 굴근의 위축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센서를 부착했다.
한 달간 실험이 진행된 결과 운동을 실시하지 않은 대학생의 왼쪽 팔 굴근은 위축 현상이 나타나 원래 면적보다 약 3% 감소했고 근력도 평균 약 20%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오른팔 운동을 실시한 대학생의 경우 왼팔 굴근 크기와 근력이 거의 원래 상태대로 보전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펴짐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오른팔 운동을 하지 않은 대학생의 왼 팔 펴짐근 역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부상 등으로 팔을 움직이지 못하면 팔 근육이 위축되고 근력도 감소하는데 이런 현상은 부상 뒤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시작된다. 기존에 실시된 연구에서는 한쪽 발로만 자전거를 타거나 한쪽 팔로만 아령을 들면 다른 쪽 팔의 근육이 위축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사용하지 않는 팔을 완전히 고정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스캐처원 대학 조너선 파싱 교수는 “한쪽 팔 근육 운동을 실시하면 다른 쪽 팔 근육이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한쪽 팔 운동이 실시될 때 신경 기관이 작동해 다른 쪽 팔의 동일한 근육 부위까지 작동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운동이 실시된 근육에 의해 분비된 여러 생화학 물질이 대칭 근육에 전달돼 근육 건강과 관련된 생리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파싱 교수는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저널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4월 호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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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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