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5개국(한국·일본·이란·사우디아라비아·호주)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일본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세네갈과 골득실(0), 다득점(4), 상대전적(1무)까지 같았던 일본은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의 행운을 차지했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일본은 통산 세 번째 월드컵 16강(2002년·2010년·2018년)의 기쁨을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최다 16강 진출로 한국(2002년·2010년)보다 한 차례 더 많다.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과 비교하면 ‘천국의 조’인 H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독일(랭킹 1위), 멕시코(랭킹 15위), 스웨덴(랭킹 24위) 등 강호들과 묶여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폴란드(8위), 콜롬비아(16위), 세네갈(27위)과 묶였다.
일본은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부터 행운이 찾아들었다. 킥오프 2분 56초 만에 콜롬비아의 수비수 카를로스 산체스가 가가와 신지의 슈팅을 손으로 다급하게 쳐내면서 핸드볼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명확한 골 상황에서 곡키퍼가 아닌 선수가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을 방해하면 페널티킥과 함께 퇴장을 주게 돼 있다.
경기 시작부터 10명이 싸운 일본은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전반 39분 프리킥으로 실점하며 1-1이 됐다.
하지만 90분 가까이 10명이 뛴 콜롬비아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후반 막판 오사코 유야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2-1 승리를 따냈다.
2차전에서 세네갈과 2-2로 비긴 일본은 폴란드와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면서 탈락의 위기에 놓였지만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이겨주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콜롬비아의 득점소식을 듣고 극단적인 ‘볼 지키기 축구’를 펼쳤다. 이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외신들은 “일본이 경기를 사실상 포기했다”, “일본이 끔찍한 형태로 매듭지었다. 그동안 줄기차게 싸워왔던 일본이 이런 일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2018 러시아월드컵’ 일본과 폴란드의 경기를 중계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우리는 아름답게 탈락했지만, 일본은 추하게 (16강에) 올라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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