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VOD 공개되자마자 중국서 곧바로 불법 유통
한국에서 1천만관객을 돌파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한국에서 VOD(주문형비디오)가 공개되자마자 영화 해적사이트에서 공개됐다.
9일 연합뉴스가 중국의 한 영화 해적사이트에 접속한 결과 '기생충'은 지난 7일 '알라딘' 등과 함께 신작으로 올라와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에는 중국어 간체 자막이 있다.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전날 '기생충'이 인기 검색순위에 올랐다.
유명 연예산업 관계자와 작가 등이 웨이보에서 이 영화에 대해 극찬을 했으며 다른 웨이보 이용자들도 관람평을 남겼다. 영화를 볼 수 있는 링크를 알려달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베이징사무소 모니터 결과 '기생충'은 중국의 9개 사이트에서 링크 200건이 발견됐다.
한국에서 극장 상영을 마치고 VOD가 공개되자마자 중국에서 해적판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기생충'은 중국의 유명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9.0점을 받았다.
이 영화는 지난달 28일 중국 서북부 칭하이(靑海)성 시닝시에서 열린 시닝FIRST청년영화제 폐막식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이유" 때문에 하루 전에 갑자기 취소됐다.
중국에서 '기술적 이유'는 검열 문제를 에둘러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중국에서도 점점 심해지는 빈부격차를 부각한 영화 내용이 문제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2016년의 사드 '한한령'으로 한국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있으며 드라마도 방영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스트리밍 사이트 아이치이에는 2016년작 '응답하라 1988', '태양의 후예', '검사외전' 등을 끝으로 아무런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 텐센트비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인도와 일본 영화가 중국 극장가의 단골이 된 것과 대조적이다. 인도 영화는 1년에 10편가량 개봉되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도 인기다.
하지만 많은 중국 영화 팬들은 해적 사이트나 앱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비교적 손쉽게 접근하고 있다.
CJ는 이미 중국 측과 '기생충'의 판권 계약을 했지만 '한한령'이 풀려야 이 영화를 극장이나 온라인에서 유통할 수 있다.
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합법 경로가 막힌 상태에서 불법 유통 때문에 콘텐츠의 가치가 떨어진다. 중국의 관련 부서를 통해 불법 영화 삭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불법 유통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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