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론 완화 해석 낳자 대변인 “잘못 해석… 관세 더 안올린 것 후회” 진화
▶ 존슨 英총리, 트럼프 직격 “’무역 평화’ 선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발언해 대중 강경노선이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자 백악관 대변인이 나서 정반대 의미라고 해명했다.
지난 23일 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더욱 격화한 미중 무역분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갈등 고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물론 그렇다. 왜 안 그렇겠나"라고 답했다.
기자가 재차 그 질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는 편이 나을 것, 그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기자가 그 질문을 이어받아 다시 묻자 "나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I have second thoughts about everything)고 부연했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강경했던 입장이 다소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이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기존 5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현행보다 5%포인트씩 인상하는 '관세폭탄'으로 응수했다. 또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며 중국의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지시'라는 표현을 쓰며 미국 기업에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압박까지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대중 무역전쟁에서 한발 물러설 듯한 뉘앙스로 해석되자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이 진화에 나섰다.
그리샴 대변인은 "대통령의 답변이 매우 잘못 해석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더 높이 올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 백악관 참모와 주변인들을 취재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좌절감이 커졌고,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희망이 거의 없다는 점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구'라고 부르던 시 주석을 향해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참모 회의를 소집해 대중 추가 관세를 전격 발표한 후 G7 정상회의 참석 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그만하라고 압박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전혀 아니다. 그런 말을 결코 듣지 못했고, 누구도 내게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무역전쟁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현시점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특별한 계획을 당장 갖고 있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실제로 우리는 지금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며 "나는 우리보다 중국이 훨씬 더 합의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한 존슨 총리는 "우리는 전반적으로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역 평화'를 선호한다"고 대놓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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