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학교 개강식에 50여명
▶ 절반 이상이 타인종 생도 김치사랑도 남달라 어리둥절

지난 19일 한글학교 개강식에 참석한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가운데 앉아있는 사람이 공향순 교장.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의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지난 19일 한글학교 개강식이 열렸다.
메릴랜드중앙침례교회(MCKB, 담임 이준희)가 해군사관학교 강의실을 빌려 운영하고 있는 한글학교에는 한인 2세들뿐만 아니라 절반 이상 타인종 생도들이 참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토요일 오전에도 불구하고 50명이 넘는 생도들이 참석해 한글은 물론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들이 한글학교에 온 이유는 다름 아닌 한류, K-pop 때문이다.
BTS(방탄소년단)로 대표되는 K-pop 인기는 해군사관학교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한글을 배우고 한국을 알고자 하는 팬심으로 기꺼이 휴일 오전을 한글학교에서 보내며 ‘가나다라’를 익히고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준희 목사는 “교회사정으로 한동안 문을 닫았다 이번에 다시 한글학교를 열게 되면서 과거와 다른 학생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한글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노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해사 한글학교는 이러한 생도들의 성원에 힘입어 고급반과 초급반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으며 고급반의 경우에는 말은 하지만 읽고 쓰지 못하는 한인 2세들이 주로 등록하고 있는 반면 초급반에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나 음악을 좋아하게 된 타인종 생도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한글학교 개강식에는 보통 한인학생들을 위해 김밥이나 김치를 준비하는데 올해는 준비한 김치 1통이 모자랄 정도로 타인종 학생들의 김치 사랑이 남달랐다”며 “어떻게 갑자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급증하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해사 한글학교는 공향순 교장을 비롯해 조진기, 차종서, 이은혜씨가 교사로 봉사하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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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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