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로건 서클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오수동(사진) 미국사무소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은퇴한다.
오 소장과 워싱턴의 인연은 남다르다. 문화공보부 공무원으로 1994-97년 그리고 1999년 대사관 공보참사관으로 근무했으며 2002년에는 홍보공사(현 문화원장)로 부임하는 등 무려 3번에 걸쳐 워싱턴에서 근무했다. 오 소장이 홍보공사로 있던 2003년에는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공사관 재매입 캠페인이 한창이었던 만큼 공사관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지원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인연 때문인지 공직에서 은퇴한 다음에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을 지내며 본격적으로 공사관 복원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사무소장으로 부임해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2018년 박물관 개관과 함께 초대 박물관장을 맡아왔다.
이번 주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수동 소장은 “공사관에 대한 한인들의 남다른 애정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역사,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문화유산인 만큼 앞으로도 자주 찾아보고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마지막 당부와 인사를 전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고종황제가 2만5천 달러를 주고 구입했으나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기면서 공사관 건물도 1910년 단돈 5달러에 빼앗기고 말았다. 1945년 광복을 맞이했지만 굴욕적으로 빼앗긴 공사관 건물의 소유권은 되찾지는 못했다. 이후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재매입해 지난해 박물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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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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