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패트릭 데이 오찬 불참…”하원의장이 나라 분열 선택했기 때문” 비난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 원고 찢는 펠로시 하원의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탓하면서 의회의 초당적 연례 오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성 패트릭 데이'를 맞아 하원의장 주최로 열리는 의회 오찬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다.
성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한 수호성인 패트릭을 기리는 날로, 미 의회는 1987년부터 매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져왔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하원)의장이 자신의 행동과 언사로 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은 종종 불화와 분열로 몰고 가는 것을 선택한다면서 대통령은 그런 순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디어 부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대신에 12일 백악관에서 미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풍요로운 역사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축하할 것"이라며 아일랜드 총리 초청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두 사람이 작년 하원의 탄핵 추진 이후 보여온 반목에 더해 지난달 국정연설 당시 펠로시의 '원고 찢기'에 대한 트럼프의 '앙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 지시로 추진된 하원 탄핵을 '사기'라며 비난해왔다.
특히 국정연설 당시 펠로시 의장이 청한 악수를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했고 연설 직후엔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연설 원고를 갈기갈기 찢어버려 양측의 파열음이 극명히 드러났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펠로시 의장이 지난달 13일 보낸 초청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불참 결정을 내렸고 지난달 28일 답변을 보냈다고 말했다.
펠로시 측 드루 해밀 대변인은 "사람들은 백악관이 이 역사적인 행사를 위해 옹졸하고 당파적인 정치는 제쳐놓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불참 결정을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와 펠로시의 관계가 탄핵 기간에 최저점으로 가라앉았고 양측의 긴장이 국정연설 당시 폭발했다면서 "오찬 행사가 시작된 이래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는 의회 오찬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처음 열렸으며 1987년부터 매년 개최돼 연례행사가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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