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 초창기에 교인들이 식사대접하겠다고 무엇을 좋아 하시냐고 여쭈면 월남국수가 제일 좋다고 하신 목사님. 실은 고급 스테이크나 생선회도 훨씬 더 좋아 하신다는것을 깨달은 것은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였습니다. 이민 초기에 교인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2~3달러 밖에 안 되었던 제일 싼 음식인 월남국수만 좋아 한다고 하셨던 것인데, 우둔한 저희들은 그게 정말인줄 알고 월남 국수집에만 아주 많이 모시고 갔지요.
신 목사님의 유머는 수준급입니다. 전혀 웃지를 않으시면서 농담을 하셨지요. 식사 모임이 거의 끝나면 항상 농담으로 “자 이제는 2차로 Black Angus Steak 집에 갑시다”라고 하셨습니다. 멋모르는 새 신자는 어머 스테이크집으로 또 가시나봐요. 장소가 어디예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해 하는 새 신자가 여러 명이었죠. 농담인 줄 알고나면 신 목사님에 대한 마음문이 활짝 열려 교회 정착을 아주 쉽게 하게 되었습니다.
13년전에 스트로크로 몸이 불편하게 되신 후에 저와 저의 아내는 거의 매주일 점심을 신 목사님을 찾아가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어디로 가실까요? “허허 막국수집 갑시다”, “아니예요, 스테이크 집으로 가십시다” 하면서 한 입에 넣어 씹기에 약간 클 정도로 적당히 맞추어 잘라드리면 “아 맛있다” 하시면서 한 점도 남기지 아니하시고 늘 잘 잡수셨지요.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에는 저도 너무 힘들었는데 김봉식 집사님, 김춘화 권사님내외분께서 도와주셔서 감자탕이나 추어탕집에도 늘 함께 다녔지요. 양로병원 입원해 계실 동안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아지신 후 부터는 김봉식 집사님 내외분의 헌신적인 봉사로 매주일 예배도 모시고 나왔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걸으실 수 있을 때까지는 1부예배 축도를 신 목사님께서 해주셨는데, 단을 오르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지만 교인들은 신 목사님의 모습만 보는 것으로도 흐뭇해 했습니다. 한 손을 들어올리고 축도를 하실 때 젊은 남성수 목사님이 뒤에서 받쳐주시는 모습을 보는 성도들은 이러한 원로 목사님과 담임 목사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통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몸이 너무 쇠약해 지셔서 누운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회복되시면 스테이크 집에도 함께 가고, 단기선교도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님 왜 생명을 연장시켜주지 않으세요?
그러나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는 측량할 수 없게 하신 섭리를 다시 생각하며, 그동안 나의 삶속에 신 목사님이 심어주신 귀한 믿음의 뿌리들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신 목사님으로 받은 사랑을 갚아 나아가는 작은 보답이라는 깨달음으로 인하여 위로를 받았습니다. 신 목사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곧 천국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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