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로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를 진단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이 병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나을까? 침으로 치료하는 것이 나을까? 라는 부분이다.
옛 선인들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일종의 매뉴얼(?)로 ‘1구2침3약’ 이라는 한의학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기준을 세워 놓았다.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우선은 침이요, 그 다음은 뜸, 그 다음은 한약이라는 뜻으로, 대부분의 질환은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니 우선은 침을 사용하여 치료에 임하는 것이 첫째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뜸으로, 그 조차도 충분치 않을 경우는 한약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뜻을 담은 표현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현대의 한의사에게는 이 일괄적인 기준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으니 고민이다. 과거에는 의학적인 고려만 하면 되었을 이 판단에 지금은 추가로 고려해야만 할 부분이 여러가지 늘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고민, 의학적인 고려1- 병의 생리
한의사가 주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은 바로 병의 생리이다. 즉, 침이 잘 듣는 질환은 침으로, 한약이 잘 듣는 질환은 한약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니 이를 결정하기 위해 병의 생리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허리나 다리 같은 곳을 삐끗한 근 골격계 질환이라면 당연 침의 효과가 뛰어날 것이고, 오랫동안 고생해온 소화기 질환이나 피로 같은 만성 질환이라면 한약의 효과가 침보다 빠르고 뛰어나다.
그러니 환자가 내원한 이유에 가장 뛰어나고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 무엇일까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한의사로서의 첫 번째 고민, ‘병의 생리’이다.
두번째 고민, 의학인 고려2- 치료의 우선 순위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침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에게 곧바로 치료를 적용할 수 있고, 치료 반응 또한 대부분 즉각적이고 신속하다는 점이다.
침을 놓자마자 통증이 사라진다거나, 마비증상이 풀리고, 옴짝달싹하지 못했던 근육이나 골절된 부위가 움직일 수 있게 되기도 하고, 또 막혀 있던 말문이 트이거나, 또 수일동안 보지 못했던 변이 풀리고, 체기로 인하여 정체된 위장이 움직이는 등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병의 경과가 급성이거나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경우는, 그 만큼 큰 효과를 눈앞에서 바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 침을 주 치료법으로 선택한다. 다시 말해, 지금 환자가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증상이 침으로 당장 호전시킬 수 있는 질환이라면, 침치료부터 시작해 그 불편함부터 해소해 나가는 것이 원칙이 된다.
문의 (703)942-8858
<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예담은 절대 아니구요,그나마 침 잘놓는 중앙한의원이 쓸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