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 가나 공통된 화제는 주식 또는 부동산,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야기들이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하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부동산 이야기가 꽤 큰 부분을 차지한다.
부동산인으로서 내 생활을 비추어 보면 주말이 거의 없이 매일의 내 생활은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경쟁이 극치를 이루는 한 가운데서 숨을 죽이며 손님의 최대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완전 007 작전으로 상대방과의 기 싸움 끝에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전혀 육체적 운동을 안했어도 저녁이 되면 완전 소진되어 어떤 정보도 더 이상은 머리에 입력될 수 없는 것 같고, 더 이상의 에너지도 전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녹다운 되는 느낌이다.
그 결과로 손님들에게 원하는 집을 안겨 주었을 때 또는 손님들의 집을 기대 이상의 고가로 팔아 주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항상 일을 성사시키고 클로징하고 나서도 그 전후의 문제가 야기될 만한 것들까지 깨끗이 마무리 되어야 하므로 미리 사전에 야기될 수 있는 것들을 빈틈없이 손님들에게 알려 드린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20여년을 집을 사고 팔 때마다 홈 인스펙터들을 따라 다녀 보고 그 리포트들을 보니 이제는 중요한 포인트들의 맥을 짚을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요즘같이 구매 경쟁이 많은 가운데 오퍼를 넣자니 할 수 없이 홈 인스펙션을 포기하기 때문에 그때는 손님들에게 일반적으로 큰 돈이 들어가고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들을 미리 설명해 드리고, 집을 보는 중요한 점들을 이야기 해주면 보는 집마다 내가 얘기 안 해도 착착 체크 포인트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집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 같다. 그리고 날림공사로 대충 반짝해서 내 놓은 집들도 그 포인트들을 집어주며 얘기하면 고개들은 끄떡끄떡하며 겉모습에 홀딱 반해 후회하게 되는 순간적인 충동을 자제하기도 한다.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손님들 가운데에도 집을 하도 사다 보니 집을 보는 반 전문가가 되어서 홈 인스펙터를 고용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사다리와 긴 막대기를 갖고 나타나서 한참을 웃었던 일도 있다. 집의 평형이 맞는지 체크하는 도구와 손전등을 들고 모든 히팅 및 기계들의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사진 찍으면서 ‘인스펙터들의 리포트도 별거 없다’고 하며 유유히 사다리로 다락에 올라가 손전등으로 여기 저기 비추어 본다. 아무튼 반복해서 하다보면 누구나 반 전문가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너무 과신은 안 하는 게 좋겠다.
요즘같이 집 사기 힘들 때 홈 인스펙션 없이 집을 샀다면 나중에라도 홈 인스펙션을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고칠 것이지 아니면 차라리 새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나은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되니 구입한 집의 상태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문의 (703) 975-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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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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