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젤 아일랜드 이민국 병원, 내부 개수후 문 열어

엔젤 아일랜드 이민국 건물의 1910년대 모습(왼쪽)과 새로 개수된 모습.(오른쪽)<사진 엔젤 아일랜드 이민국 재단>
수십년 동안 방치해 두었던 엔젤 아일랜드 이민국(Angel Island Immigration Station)의 병원이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동안 1천 2백만 달러를 들여 박물관으로 개수해 문을 열었다.
1910년부터 1940년까지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거쳐갔던 병원은 이제 지난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 박물관으로 변했다. ‘엔젤 아일랜드 이민재단(Angel Island Immigration Station Foundation)’의 에드워드 테폰 수석이사는 “이민 역사의 애환을 둘러볼 수 있는 이와 같은 장소가 만들어진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부의 엘리스 아일랜드(Ellis Island)’로 불리우는 엔젤 아일랜드 이민국은 동부의 엘리스 아일랜드와는 달리 이중적 역할을 했다. 이민국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역할은 물론 이민자들을 최대 2년까지 억류했으며 특히 병원은 치료보다는 이민자들을 감금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미정부는 전염병 등 병을 앓고 있는 이민자들이 미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이곳에서 억류했는데 그런 이민자들은 대부분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관광객들에게 통역을 해주는 캘리포니아 공원국의 케이시 덱스터 리는 “이 병원의 의사들은 이민자들을 치료해 주기도 했지만 이민자들을 선별해 입국을 금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45년에 문을 닫았는데 대부분의 다른 건물들이 박물관으로 개조된 반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1970년대에는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완전 철거되지는 않았다.
엔젤 아일랜드 이민국은 80여 국의 50만 명 이상의 이민자들을 처리했는데 나중에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포로들도 함께 수용했다. 에드워드 테폰 수석이사는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면 우리가 행했던 이민 역사를 알 수 있는데 어떤 것들은 지금도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 아일랜드는 샌프란시스코 피어와 티뷰론에서 페리를 이용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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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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