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행해! 내 인생은 거지같아! 어떻게 이렇게 운도 지지리 없을 수 있어? 부모한테 사랑도 칭찬도 받지 못하고 자라서 나만의 행복한 가정을 꾸렸는데 어릴 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네.”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지닌 상처를 회복하고 잊기 위해 새로운 성인으로서 자기만의 가정을 꿈꾼다. 과거 가정환경으로부터의 아픔이 강할수록 상처를 준 부모와는 다른 상대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는 눈으로 보이는 동일한 부분만 가지고 있지 않을 뿐 보이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를 지녔음을 이미 가정을 가진 후에야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인간이 태어나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양육자와의 관계로부터 아기는 자아를 형성해간다. 아동심리학자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는 아기의 탄생을 생물학적 탄생과 심리적 탄생 두 가지로 분류하면서 심리적 탄생을 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는데, 심리적 탄생이란 아기가 엄마를 떠나서 분리-개별화 되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진행하는 정신의 내적과정을 말한다. 말러는 이러한 심리적 탄생을 안전하게 거쳐야만 건강한 성인이 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또한 대상관계심리학자 위니컷(Winnicott)은 자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환경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환경이란, 아기가 자라는 환경과 양육자 즉, 대상들이다. 크게는 문화와 인종도 포함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옛 선조들의 지혜가 있고 서양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가 인간 발달심리에 대해 연구했을 때도 이와 같이 세 살에 성격이 형성되어 그때 만들어진 성격이 거의 평생 간다고 했다. 대부분은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양육자와 환경 속에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리고 뼛속 깊이 박힌 삶의 훈습과 성향이 확실히 나 자신에 대해 깨닫고 인지하기 전까지는 죽을 때까지 반복되어진다. 알고도 포기한 채 삶에 지쳐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 모르면서 남을 탓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내발로 용기 내어 나 자신을 알아보고자 마음치유를 두드리거나 직접 심리학 공부에 파고드는 경우들은 불행의 덫에서 빠져 나오는 기회를 가진 이들이다.
“난 우리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 않아!”라고 단언하고 울부짖어보지만 육안으로 좀 다르더라도 대개 부모처럼 살아간다.
그런데 그 부모들도 자신들의 부모처럼 살아가는 대물림을 하며 살아간 경우가 많이 있다. 벗어나고 싶어서 반대로 방향을 틀어 살려 했지만 실패하게 된다. 알콜중독 아버지가 싫어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는데 남편은 알콜이 아닌 도박중독자가 되는 경우나 부부싸움이 잦은 부모가 싫어 이상적인 결혼을 하려고 순종적인 여성과 결혼한 남편은 오히려 자신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는 등 여러 또 다른 문제를 파생하게 된다. 불행의 대물림을 하고 싶지 않다면 용기를 내어 나 자신에 대하여 되짚어보며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알아야 하고 반복되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스스로 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치유의 도움을 받아보는 게 좋다.
yun8472@gmail.com
<은윤선 / 미술치료 전문가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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