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교대생 43명 실종사건’ [로이터=사진제공]
'국가적 범죄'로 규정된 2014년 대학생 43명 실종 사건과 관련해 멕시코 당국이 "실종자 중 6명은 한동안 살아 있다가 군 지휘관의 지시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한 재조사 진실위원회를 이끈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인권차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실종된 43명 중 6명이 나흘간 생존한 채 창고에 갇혀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이후 6명은 육군 대령 명령에 따라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엔시나스 차관은 '호세 로드리게스 페레스'라는 대령 실명까지 공개했다. 페레스는 이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주둔해 있던 군사령관이었다.
엔시나스 차관은 "멕시코 긴급 신고 전화(089) 기록을 통해 6명이 살아 있었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했다"며 "(학생들에 대한) 살해 지시 논의 과정에는 당시 이괄라 시장, 카르텔 간부, 정부 당국자 등도 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089 전화 발신자가 실종 학생 당사자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4년 9월 26일 멕시코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멕시코시티 집회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 지역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는데, 현장에 있던 43명은 이후 사라졌다.
애초 검찰은 지역 카르텔과 부패 경찰관의 공모 하에 벌어진 살인 사건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정부재조사위원회는 "정부 당국이 학생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며 관련 수사 결과가 은폐·조작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첫 수사 결과를 '역사적 진실'이라고까지 표현했던 헤수스 무리요 카람 당시 법무장관은 강제 실종에 관여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최근 구금됐다.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80여명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재조사 진실위원회는 그간의 활동 내용과 증거 등을 검찰에 모두 넘겼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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