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억 유로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러시아가 100억 유로 지원
헝가리가 자국 유일 원전단지에 러시아산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고 AFP통신·CNN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와 러시아의 밀착 관계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원자력에너지청은 러시아 원자력 에너지 회사 '로사톰'에 신규 원자로 2기 건설 허가를 발급했다.
이 허가에 따라 로사톰은 헝가리 팍스 원자력 발전단지에 발전용량 1.2기가와트(GW)짜리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완공시 팍스 원전단지의 원자로는 현재 4기에서 6기로, 총 발전용량은 현재 약 2GW에서 4.4GW로 증가한다.
팍스 원전단지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있다. 헝가리의 유일한 원전으로, 현재 시설만으로 자국 전력 수요의 약 40%를 공급한다.
신규 원자로 건설에 투입되는 건설비 125억 유로(약 16조7천억원) 가운데 100억 유로는 러시아가 차관 형식으로 지원한다. 나머지 25억 유로만 헝가리가 부담한다.
헝가리와 러시아는 앞서 2014년에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 이후 8년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프로젝트 개시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 마침내 착공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때 러시아의 사업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에 "큰 진척이고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제 계획 단계에서 건설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몇 주면 팍스 원전단지에서 (건설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공은 2030년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이 프로젝트가 개시됨으로써 헝가리의 극우 성향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관계가 다시금 드러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신규 원자로에 대한 헝가리의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핀란드의 경우 비슷한 신규 원자로 건설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했으나, 앞서 5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취소한 바 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등 고강도 대러시아 제재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미국과 러시아의 평화 협상에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 왔다.
권위주의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브로맨스'가 언급될 정도로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성소수자, 이민자를 탄압에 가깝게 규제하는 등 사회 여러 문제에도 유사한 보수적 견해를 노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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