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총기사건 희생자 가족, DC 의사당 앞서 연대집회

텍사스 유벨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가족이 22일 워싱턴 DC 연방의사당 앞에서 총기규제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매일 수많은 총기사건 소식을 접하지만 내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고 싶지만 그런 내 모습이 괴롭습니다. 함부로 웃지도 못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
지난 22일 연방의사당 앞에서 총기사건 희생자 가족들이 연대집회를 개최했다. 한 참가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날의 비극을 떠올리며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될 고통을 호소했다.
전국에서 모인 백여명의 희생자 가족들은 “지난 1999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사건에서부터 최근 텍사스 유발디 초등학교 총기사건까지 20년이 넘도록 총기규제는 아무런 진척도 없고 계속해서 무고한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다”며 무능한 의회를 비난했다.
지난 7월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공격용 자동소총 판매금지 법안(HR-1808)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된 상원에서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피해자 가족들이 다시 연방의사당 앞에 모이게 됐으며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호소했다.
2019년 오하이오 데이튼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이지만 이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게 된 디언 그린 씨는 “우리는 계속해서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바꾸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지난 7월 4일, 일리노이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누비아 호건 씨는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로 지금 끝내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모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알기에 서로를 위로하며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모임에 내가 참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아마 어느 누구도 희생자 모임에 들어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행하게도 회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유발디 초등학교 총기사건으로 10살 언니를 잃게 된 여동생 야즈민 카자레스 양은 “아침에 일어날 때, 혼자서 재미있게 놀 때 더 슬프고 죄책감을 느낀다”며 다른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자신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2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들은 이제 고등학생이 돼 이날 집회에 참석했으며 희생된 친구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연방상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끔찍한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며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지역사회 안전,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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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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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느므 공화당 트 외 그 를 두둔하는 이들 정말 이들이 한번 총으로 당해보아야 알까나 언제든지 이 공화당은 깽판만 놓으니 총으로 죽는이들이 교통사고로 죽는이들보다 많지않은가 제발 전쟁에서나 필요한 총을 모두다 걷어 들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