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트웨이 스나이퍼’10명 연쇄저격
▶ 워싱턴 지역 공포로 몰아넣어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9.11 테러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2002년 10월, 워싱턴 주민들을 테러에 버금가는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 넣은 엽기적인 연쇄 저격 사건이 발생한지 20년이 됐다.
2002년 10월 2일 메릴랜드 위튼의 한 상점 앞에서 55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3일에는 잔디를 깎다,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다, 벤치에 앉아있다 또는 길을 걷다 총을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하루에만 5건의 총기 사망사건이 발생했으며 9일에는 버지니아로 옮겨 매나세스 주유소에서, 14일에는 폴스처치 홈디포 주차장에서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하는 등 20일간 총 10명이 숨지는 연쇄 저격 사건이 이어졌다.
당시 워싱턴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격의 공포와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사건이 495-벨트웨이를 따라 발생했던 만큼 사람들은 용의자를 ‘벨트웨이 스나이퍼’라고 불렀으며 이들은 특정 대상 없이 마치 인간 사냥하듯 무작위로 눈에 보이는 대로 총을 쐈다.
경찰과 FBI는 결정적인 제보에 힘입어 10월 24일 메릴랜드 70번 도로 인근에 주차된 밴에서 자고 있던 용의자 존 앨런 무하메드와 리 보이드 말보를 체포했다. 당시 41살이었던 무하메드는 지난 2009년 버지니아에서 사형이 집행됐으나 당시 17살이었던 말보는 미성년자 사형금지에 따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내려져 사형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변호사는 미성년자였던 점을 감안해 지난 2013년부터 감형을 요청하고 있으나 번번이 기각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미성년자였던 말보가 사실은 무하메드를 심리적으로 조종하고 있었다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성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 위튼의 한 공원에는 2002년 연쇄 저격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 ‘살인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