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제국공사관서 한미수교 140주년 전시회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11일 특별전시회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한국문화원 김정훈 원장, 워싱턴문인회 김영기 회장, 워싱턴평통 강창구 회장, 사료 발굴에 도움을 준 장수영 박사, 박보균 장관, 박정양 공사의 손녀 박경원 씨, 권세중 총영사, 워싱턴한인연합회 스티브 리 회장, 한인재단 이은애 전 회장·박로사 회장.

박정양 공사의 손녀 박경원(오른쪽), 박혜선 씨.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가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관장 김상엽)에서 열린다. 1887년 주미 조선전권공사로 워싱턴에 왔던 박정양 초대 공사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늘(12일)부터 내년 4월 9일까지 열린다.
11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은 135년 전 워싱턴에서 활동했던 박정양 공사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는 청나라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미국이 대등한 외교관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자주외교의 기틀을 닦고 한미우호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양 공사의 손녀 박경원(뉴저지 거주), 박혜선(메릴랜드 거주) 씨도 참석해 “조선의 자주를 위해 외롭게 싸웠을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공사관에 오면 선조들의 생생한 숨결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경원 씨는 “할아버지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할머니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함께 워싱턴에 왔던 이완용의 변절을 한탄했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미국의 선진 문물과 미국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공사관 3층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박정양 공사와 공관원들이 한복을 입고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고택인 마운트 버넌을 방문했던 사진을 비롯해 미 국무부에 보낸 편지, 청의 압력에 의해 귀국하는 모습을 그린 ‘잔교송별도’, 박정양의 묘비 탁본, 부인 양주 조 씨의 묘지석 등이 전시돼 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역대 공관원 및 새로 발굴된 사료들을 중심으로 매년 정기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4일 운영되던 공사관 관람시간을 주 5일(수~일)로 확대하고 오는 11월부터는 사전 예약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위해 브리검영대 마크 피터슨 교수는 소장하고 있던 박정양 공사의 부인 양주 조 씨의 묘지석을 기증했으며 전시회가 끝나면 한국의 반남 박씨 문중에 전달될 예정이다. 공사관은 오는 11월경 피터슨 교수를 초청해 ‘박정양과 부인 양주 조 씨의 묘지’를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문의 (202)844-3330
주소 1500 13th St. NW,
Washington DC 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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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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