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대통령, 취임 후 아르헨 방문
▶ 정상회담서 공동통화 창설 공식화
라틴아메리카의 양대 경제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판 ‘유로화’를 개발하기로 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너무 달라 현실성이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그만큼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한 각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국으로 아르헨티나를 택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열고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동 통화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날에도 공동 통화를 개발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하고 “금융 및 상업 부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남미 공동 통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관련 비용과 외부 취약성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새 통화를 ‘수르(sur·남쪽)’로 칭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남미의 공동 통화 창설은 30여 년 전부터 추진돼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987년 역내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우초’라는 공동 통화를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우루과이·파라과이를 포함한 남미 4개국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가 출범한 1991년에도 역내 공동 통화 창설을 공언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덮친 일련의 경제위기와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브라질의 무역 장벽 등에 가로막혀 진척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양국 정상이 공동 통화 창설을 공식화했지만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절대 다수다. 친재계 성향의 브라질 정당 ‘뉴파티’의 파비우 오스테르만은 “(경제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와 공동 통화를 만든다는 것은 빚 많은 실업가 친구와 공동 은행 계좌를 개설한다는 뜻”이라고 룰라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도 “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실현까지는 매우 먼 길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