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돈 받고 공항서 호위 서비스
▶ 성매매·코끼리 학대 논란 등 재점화
태국 현직 경찰관들이 관광산업의 ‘큰손’인 중국인들을 상대로 불법 ‘공항 호위 및 의전 서비스’를 제공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태국 경찰의 수치”라고 분노한 경찰청은 비리 경찰들을 체포해 곧장 기소했다.
경찰 불법 의전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태국은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중국인 맞이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동시에 코끼리 학대와 불법 성매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인 재유입이 고질적인 태국 관광의 치부 역시 재소환하고 있는 셈이다.
24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은 지난 19일 파타야 국제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돈을 받고 호텔까지 ‘국빈(VVIP) 대상 경찰 공항 호위 및 의전 서비스’를 제공한 현직 경찰관 3명을 체포했다. 태국 현행법은 외교 및 공익 목적에 한해 외국인에 대한 공항 호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간 외국인에 대한 무분별한 공권력 발동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경찰 조사 결과, 비리 경찰들은 지난해 11월 관광브로커들에게 먼저 접근해 “돈 많은 중국인들이 태국 관광을 다시 시작하면 경찰 의전 서비스를 몰래 제공할 테니 수익을 나눠 가지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비리 경찰들은 지난 19일 7,000밧(26만여 원)을 받고 한 중국인 가족을 호위했다. 당시 파타야는 교통체증이 심각했으나, 중국인 가족은 3시간이 걸릴 거리를 1시간 만에 주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직 경찰들의 불법 행위는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들통났다. 중국인 가족이 자랑 삼아 경찰들의 호위 모습을 찍어 올린 것이 현지에서 논란이 된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개인 오토바이에 태국 왕립경찰의 로고를 부착하고 사이렌까지 울리며 이동한 비리 경찰들을 육상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며 “태국 경찰은 일반 외국인 방문객에게 어떤 호위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음을 숙지해 달라”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을 최고로 여기는 태국인의 모습은 비단 경찰 조직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태국 코끼리 관광업계는 지난 8일 재개된 중국인 해외 관광 재개 발표 이후 일제히 수십 마리의 코끼리를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코끼리 관광은 국제적으로 동물 학대로 악명이 높은 관광상품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