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비서실장과 쌍방울 부회장이 장례식장 찾아…검찰, 양측 연관성 수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입국…”이재명 모른다” 주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19년과 2020년 각각 모친상을 당했을 때 서로의 측근들이 쌍방 조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진술했다.
A씨의 이날 진술 등에 따르면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B씨는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사이로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A씨는 "B씨가 어떤 이유로 조문을 온 것이냐"는 검찰의 물음에 "세부 내용은 모르고 김성태 회장이 B씨를 안내해달라고 지시해서 10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모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당시 조의금은 B씨가 본인 명의로 냈으며, 이재명 당시 도지사가 보낸 조의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성태 전 회장이 2020년 3월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에 측근인 방용철 부회장(구속 기소)을 조문 보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본인이 직접 조문을 가면 위험해 측근을 대신 조문에 보낸 것이라는 취지로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부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김 전 회장과 통화에서 "이 지사가 고맙다고 했다"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해당 사실 등을 토대로 양측의 연관성을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애초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었지만,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 중 나를 바꿔줬다"며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표) 위반 사건을 맡은 이태형 변호사와 함께한 2019년 12월 술자리에서도 그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변호사는 쌍방울로부터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신 받았다고 의심받는 인물이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술자리가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전화를 연결시켜줬다는 일각의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은 ▲ 4천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수백 원에 이르는 횡령 ▲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 800만 달러(약 80억 원) 대북 송금 의혹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3억여 원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 임직원들에게 PC 교체 등 증거인멸 교사 ▲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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