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최소 2주 빨라져 끝나는 시기는 5월까지 예상 워싱턴포스트 “기후변화 탓” 꽃가루 내주 2배로 늘듯

버지니아의 한 주택가에 지난주 벌써 벚꽃이 만개했다.
3월 초이지만 벌써 여기저기서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지난달부터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앨러지 시즌이 예년보다 최소 2주 이상 빨라졌지만 끝나는 시기는 그대로 4월 중순 또는 5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동부와 남부 지역의 경우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가 예년보다 일찍 눈에 띄고 있으며 이는 최근 30년간의 기록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시작된 것으로 다음 주에는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DC 북쪽 지역은 이미 지난달 8일 가장 높은 꽃
▲지구온난화로 식물 성장기 길어져
기후 관련 비영리단체(Climate Central)가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늘어나 식물이 성장하는 시기는 동부와 남부의 경우 평균 14~16일 늘어났으며 서부는 27일, 네바다는 99일이나 늘어났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꽃가루와 곰팡이 앨러지를 만드는 식물이 더 일찍부터 더 오랫동안 성장하게 되면서 앨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고 특히 천식 환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2천4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꽃가루 앨러지를 앓고 있으며 꽃가루 시즌이 길어지면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꽃가루 앨러지 대처방법
미 천식&앨러지 재단(AAFA)의 미첼 그레이슨 박사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3월 초부터 꽃가루 앨러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2월부터 환자가 늘고 있다”며 “시기가 빨라지기는 했지만 증상이 더 심각한 것은 아니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길어져도 앨러지 치료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꽃가루로 인한 앨러지가 많지만 다른 곰팡이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레이슨 박사가 제안하는 앨러지 대처방법은 가능한 외부 출입을 삼가고 특히 꽃가루가 방출되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는 반드시 실내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가루가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고, 에어컨의 공기 필터도 자주 교체하고, 앨러지 약도 미리 준비해 놓고, 특히 스프레이 제품은 앨러지 시즌이 시작되기 1~2주 전부터 사용해 전체 시즌 동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학자들은 “겨울 같지 않은 온화한 기온 탓에 미 동부와 남부 지역의 개화시기가 빨라졌다”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전 세계적인 변화로 앞으로 앨러지 시즌은 더 일찍,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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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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