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클라우드 보안 취약점 이용 침입
▶ 무부, 지난달 블링컨 방중 직전 발견 “신속히 발견해 기밀 유출은 안된 듯”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 해커들에 뚫렸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보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관련 당국은 지난 달 중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해 MS에 통보했다.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시스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내부 조사를 벌인 MS는 전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스톰(Storm)-0558’ 이란 이름의 중국 기반 해커가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해 이들 기관의 이용자 계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5월 15일부터 MS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피해 기관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 지난달 16일 MS가 조사를 시작할 때까지 한 달가량 은밀히 활동했다고 MS는 덧붙였다.
이들은 인터넷 이용자를 인증하는 데 사용되는 디지털 토큰을 위조해 무단으로 이메일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안에 정통한 한 익명의 관계자는 이번 해킹 공격을 받은 이메일 계정 수가 제한적이며,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단은 표적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나 정보기관, 군 이메일 계정 등은 해킹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은 이번 해킹 공격을 중국 스파이 활동의 일환으로 의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킹은 국무부 등 정부기관에서 중국 문제를 다루는 당국자들에 집중됐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국무부가 해킹을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무부는 지난달 (네트워크에) 변칙적인 활동을 감지하고 즉시 우리 시스템의 보안을 확보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도 즉시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변칙적인 활동’을 “행위자가 우리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침투하거나 침투를 시도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하고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자료 유출 여부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꽤 신속하게 발견했고 더 많은 침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에서 “정보위는 중국 정보기관의 소행으로 보이는 중대한 사이버보안 침투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과 동맹들을 겨냥한 사이버 수집 역량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을 상대로 한 해킹 공격을 부인해 온 중국은 이번에도 오히려 미국과 그 동맹국이 중국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앞서 이런 허위 정보를 대부분 뿌린 곳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었다는 점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다. 이 미국 ‘사이버 사령부’는 세계 최대 해킹그룹이기도 하다”며 “미국이 세계 최대의 해커 제국이자 인터넷 기밀 탈취자라는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작년부터 중국 등 국가의 인터넷 안전 기관은 잇따라 미 정부가 장기간 중국을 상대로 인터넷 공격을 한 정황이 있다고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미국은 지금껏 대응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가짜 정보로 시선을 돌릴 것이 아니라 인터넷 공격 행위에 대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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