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지역이 미국에서 운전하기가 가장 험한 곳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제관련 온라인 매체인 마켓워치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도시 가운데 LA 운전자들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돌사고나 음주운전에 따른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치명적인 충돌사고 발생건수, 음주 및 약물운전(DUI) 체포건수, 자동차 절도건수 등의 요소를 종합해 이 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치명적인 충돌사고 부문에서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LA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는 대도시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315건으로 집계됐다. 1위는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322건에 달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돌사고는 프리웨이나 하이웨이에서 보다는 시내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치명적인 충돌사고 발생 건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마켓워치는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LA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교차로나 병목현상 발생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속도로안전보험기구(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조 영 대변인은 “속도를 낼 수 있는 대부분의 도로에는 교차로가 없고 차량이 한 방향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충돌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애틀란타 지역의 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실제로 변호사 사무실에 의뢰된 교통사고 케이스의 대부분은 도심지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FBI 통계를 활용한 DUI 체포건수는 LA가 미국에서 가장 높았다. LA 지역에서 DUI 체포건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운전자들의 주거지역이 넓게 퍼져 있어 다른 도시에 비해 운전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LA 운전자들의 연간 평균 운전거리는 1만6,000마일에 달한다. 대중교통 수단 부족과 자가운전 중심의 교통문화도 한 몫을 했다.

DUI 체포건수에 있어선 휴스턴이 LA의 뒤를 이었다. LA 지역 운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이같은 위험한 교통환경이 반영된 결과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자동차 절도 건수에 있어선 LA가 1위의 오명을 벗었다. LA 북쪽에 위치한 베이커스필드에서는 인구 10만명당 656건의 자동차 절도가 발생, 미국 대도시 중 제일 높았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가 베이커스필드 다음이었다.

반면 미국 대도시 중에서 운전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는 워싱턴 DC와 시카고,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가 꼽혔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는 DUI 체포건수가 제일 낮았으며, 치명적인 충돌사고는 두 번째로 적었다. 워싱턴DC는 미국에서 대중교통 수단이 가장 잘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마켓워치는 LA 주민들이 교통사고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대중교통 옵션을 알아보고, 우버와 같은 호출 차량을 이용하며, 수시로 차량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는 별도로 컨수머 어페어스가 조사한 미 전국에서 운전하기 가장 위험한 10대 도시 중에는 캘리포니아주의 빅터빌(공동 7위)과 히스페리아(8위)가 포함됐다. 1위는 테네시주 멤피스였다.

컨수머 어페어스는 연방 교통부와 NHTSA 통계를 분석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10만명당 잘못된 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혈중 알콜농도, 과속 등 4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