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 개최…MS·구글과 경쟁 가속화
▶ AI 칩 ‘트레이니엄2’, ‘그래비톤4’ 공개…엔비디아와 파트너십도
아마존 로고[로이터=사진제공]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8일(현지시간)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해 직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챗봇과 자체 개발한 AI 칩을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아마존은 앞서 AI 비서를 각각의 제품군에 탑재하고 자체 개발 AI 칩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날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인 'AWS 리인벤트'(AWS Reinvent)를 열고 기업 고객을 위한 AI 챗봇 '큐'(Q)를 선보였다.
이 챗봇은 기업에서 직원들이 중요한 문서를 요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업무용 메신저 슬랙과 같은 채팅 앱을 통해 대화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AWS는 설명했다.
애덤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 챗봇은 자동으로 소스 코드를 변경해 개발자가 해야 할 일도 줄여주고, MS 365 등 40개 이상의 기업 제품에도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콜센터 직원과 물류 관리자를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도 탑재된다고 덧붙였다.
'큐'는 현재 미리보기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1인당 연간 20달러부터 시작한다.
아마존은 아울러 '큐' 챗봇으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해서는 안 되는 직원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저작권이 있는 자료의 오용에 따른 소송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배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업그레이된 AI 칩 '트레이니엄2'(Trainium2)와 '그래비톤4'(Graviton4)를 선보였다.
'트레이니엄2'는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칩으로,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4배 향상됐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이 AI 칩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자로 아마존이 지원하는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과 또 다른 스타트업인 데이터브릭스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래비톤4'는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 칩(CPU)으로, 기존 칩보다 성능이 30% 더 향상됐고, 인텔이나 AMD의 칩보다 에너지 소비량은 적다.
또 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컴퓨터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아마존은 자체 업그레이드한 AI 칩을 내놓으면서도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경쟁이 아닌 파트너십 관계임을 자랑했다.
AWS 고객들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GH200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자체 개발 칩과 함께 최고의 AI 칩을 탑재해 강력한 컴퓨팅 성능으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등장해 AWS가 클라우드 기업 중 처음 자사의 최신 칩인 GH200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아마존도 자체 AI 챗봇을 공개하고 AI 칩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MS 및 구글과 경쟁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구글과 MS는 지난 8월과 이달 초 각각의 협업 도구인 AI 챗봇인 '듀엣 AI'와 'M365 코파일럿'을 탑재한 기능을 본격 출시한 바 있다.
또 MS는 지난 15일 자체 개발한 AI 칩인 '마이아 100'과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 100'을 공개했으며, 구글은 이미 AI 칩인 TPU 등을 자체 개발해 업그레이드를 해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약 40%, MS와 구글이 각각 20%와 10%를 점유한 가운데 세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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