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강 뚜렷하면 내년 초 인하” vs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도”

제롬 파월 연준의장[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월스트리트와 일반투자가의 최대 관심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 기준금리의 인하 시점이라면서 전문가들이 보고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단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분명하게 안정될 때까지 한동안 긴축적인 입장을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다만 NYT는 연말과 내년 초에 미국의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는 시나리오 아래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은 고금리 탓에 주택시장이 얼어붙었고, 소비자들도 자동차 등 큰 지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눈에 띄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심각해진다면 연준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완화하는 상황이다.
올해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 둔화 속에서도 일각의 침체 우려와는 달리 성장을 이어 나간 것처럼 내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특정한 금리 수준이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근거를 찾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연준이 우려하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거나, 인플레이션 둔화 폭이 감소하는 것이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준이 분기별로 공개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다. 현재 기준 금리와 비교할 경우 한 차례 더 금리 인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NYT는 세 가지 주요 시나리오 외에도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나 물가 안정 속에서도 경제는 호황을 누리는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마이클 게이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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