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요즘 명문대들의 표준시험 관련 정책이 ‘뜨거운 감자’ 이슈로 떠올랐다
대학마다 정책이 조금씩 달라 학생 및 학부모들이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2023년 가을학기 예일대에 합격한 A학생은 본인이 표준시험에 강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A학생은 재정보조를 받으면서 공부한다. A학생은 자신의 SAT 점수를 아이비리그나 다른 탑 대학에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막상 원서를 대학에 접수할 때가 되자 A학생은 시험 점수를 내지 않는 것이 입시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지 크게 걱정했다. 하이스쿨 카운슬러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점수를 내고 안 내고는 너의 선택” 이라는 대답을 얻었다. A학생이 예일대 웹사이트에서 최근 합격생들의 평균 SAT점수를 찾아보니 25퍼센타일에 해당하는 점수가 1600점 만점에 1450점이었다.
A학생은 한 입시 관련 행사에 참석해 예일대 입학 사정관으로부터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A학생은 점수 제출을 포기했다. 자신의 점수가 예일대 합격생 평균 점수보다 훨씬 낮았고,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비교해도 낮은 점수였기 때문이다.
시험 점수를 입시에서 요구하는 것과 관련한 논쟁이 전국의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일 대의 ‘더 뉴스’는 현재 예일에서 재정보조를 받고있는 학부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재미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이 SAT나 ACT 점수를 제출한 비율이 재정보조를 전혀 받지 않는 학생들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최근 정책 연구 기관인 ‘오퍼튜너티 인사이츠’(Opportunity Insights)는 지원자가 대학에서 학업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를 측정하는 지표로 표준시험 점수가 고등학교 성적보다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리서치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관은 이전 리서치에서도 표준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신입생 구성의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더 뉴스는 전교생에게 보낸 설문조사 중 15%에 해당하는 978명의 학생들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팬데믹이 미국을 강타한 2020년 예일대가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도입한 후 SAT나 ACT, 또는 두 시험을 모두 치른 학생들 가운데 86.7%가 원서에 표준시험 점수를 포함시켰다.
재정보조를 한 푼도 받지 않는 응답자의 95%가 시험 점수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록금 전액 또는 거의 전액을 지원받는 응답자 중 75%만 표준 시험 점수를 제출했다.
지난 2월 중순 다트머스 칼리지는 2025년 가을학기 입시부터 시험 점수 의무화를 부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조지타운과 MIT 등 다른 엘리트 대학들도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를 재도입했다. 이들 대학은 팬데믹 기간동안 예일대와 마찬가지로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예일대가 올해 2월 공개한 새로운 표준시험 정책은 ‘테스트 플렉서블’(test- flexible)이다.
학생이 SAT, ACT, AP, IB 시험 중 최소 하나를 선택해서 제출하는 방식이다. 2025년 가을학기 입시부터 적용된다.
MIT입학사무처장인 스튜어트 슈밀은 저소득층 학생들과 유색인종 학생들이 점수를 제출할 때 이들의 경제 상황 맥락 안에서 점수가 고려되고, 시험점수는 스코어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자칫 간과될 수 있는 학생들의 잠재성을 알아보는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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