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간혹 사이비 종교에 관한 기사를 볼 때가 있다. 저개발 국가에서만이 아니라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사이비 종교의 폐해는 현존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층에 파고들던 사이비 종교가 최근에는 연예인이나 사회 저명인사들 사이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사이비 종교에 몰두하면 극단적인 자기 최면과 자존감에 빠지게 되고 다른 세상은 거들떠 보려하지도 않는다. 공인된 종교에서는 최근 들어 사회정의 실현에 각 종파 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로 시작된 중동지역 종교전쟁은 종교의 어두운 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안보 위협에 겹쳐 국격이 추락되고 경제가 하락세를 걷고 있는 한국에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대통령 부인의 명품 백 사건이 국내외의 조롱거리가 됐지만 그런 것들을 조사하자는 국민여론에는 한사코 맞서면서 대선 당시 상대방 후보 부인이 지출한 짜장면 값, 10만 4천원을 기소하는 해괴한 검찰정권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민주당이 이에 제대로 대응은 못하고 공천 갈등만 일으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아예 다수당 목표는 팽개친 듯 자기세력 확장과 당권 장악에만 골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야당 심판으로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
대한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이 지금 모든 정치인들은 빈 깡통처럼 시끄럽기만 하다면서 내공을 키워야한다고 당부한다. 자기 마음이 평안하고 자기 지식이 쌓여야만 여유가 생기고 양보도 타협도 생긴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가 다시 미국을 빨갛게 뒤덮어가고 있는 지난 달 나는 남북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조지아 주를 다녀왔다. 2월은 마침 ‘흑인 역사의 달’이어서 더 그랬는지, 민권운동의 요람지인 남부인들에게서는 자신들이 미국 정신의 진정한 구현자라는 자부심이 넘쳐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애틀랜타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역사 공원’을 찾아 그가 어떻게 비폭력 시위로 흑백 인종차별에 대항했던가를 돌아보고 ‘지미 카터 대통령 기념관’에서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 인류 봉사에 헌신한 그 분의 지난 세월을 기억해 봤다. 바이든이 그 절반만 이어받았어도 저처럼 휘청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때아니게 이승만 대통령을 그린 영화 ‘건국 전쟁’을 보자는 보수인사들의 격문이 요란하다. 왜 하필이면 지금 이승만 찬가일까. 며칠 있으면 1960년 3.15 부정선거일이 다가오고 그 부정선거에 항의하다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4.19 혁명일도 이어지는데 이 무슨 망각인지 안타깝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의 신작 ‘신앙’이 한국어로도 출판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소설에서 사야카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빗대며 ‘당신의 믿음만 순수한가’ ‘당신이 믿는 세상만 진짜인가’라고 묻고 있다. 오늘도 죽어라고 내 편 네 편만을 가르고 있는 집단들이 있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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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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