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연방, 주, 시 등 각종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예비선거가 지난 5일 치러진 가운데 전날까지 집계를 기준으로 투표율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쏟아 내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는 어떤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선거 전문 자료 폴리티컬데이터(PDI)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캘리포니아 투표율은 1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LA카운티는 10%로 나타났다.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 대선은 물론 중간선거때 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나 LA카운티 지역별로나 마찬가지였다. PDI 측은 이번 선거의 캘리포니아 투표율이 최종적으로 30%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도 지난 중간선거때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같은 낮은 투표율에 대한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거나 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 예비선거는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간의 ‘노인 대결’로 이미 결론이 난 것처럼 보이면서 더이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못해 투표 의욕을 저하시키는 선거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왔다.
또한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돼 상원의 당파적 정세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유권자들의 흥미를 저하시킨다는 평가도 많았다. LA의 경우에도 캐런 배스와 릭 카루소가 맞붙었던 지난 시장 선거 처럼 특별히 큰 화제성을 가진 선거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경제 및 가계 상황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팬데믹 회복기의 바쁜 일상 생활속에서 투표를 미루다 결국 기회를 놓치거나 선거 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선거가 갈수록 전략화되고 일반 유권자들이 갖는 정보와 전문성이 늘어나며 투표를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로 생각해 당연히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참여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등의 분석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 투표율도 절대값이 높은편은 아니지만, 전체 평균보다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 PDI에 따르면 LA카운티의 경우 한인 투표율은 13%로 전체 평균보다 3%포인트 가량 높았다. 정계에서도 이러한 한인 투표율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한인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주류 정계 및 선출직 정치인들은 자연스럽게 한인사회를 더 신경쓰게 될 수 밖에 없다. 한인사회의 목소리에도 더욱 귀 기울이게 된다. 투표율은 정치력 신장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전반적으로 낮은 투표율은 주요 한인 후보들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현재 젊은층으로 갈수록 참여율이 더욱 크게 떨어진다. 이에 대해 많은 선거 전문가들은 강성 진보 표가 적어지며 중도 또는 보수 후보들에 이점이 생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 중 미셸 박 스틸, 영 김 연방하원의원, 최석호 전 주하원의원 등은 공화당이다. 데이브 민 주 상원의원은 민주당이지만 강성 진보보다는 중도층의 지지를 많이 받는 후보로 알려져 있다. 존 이 LA 시의원은 무소속으로 중도 및 보수 유권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후보다. 또한 그레이스 유 LA 10지구 후보와 같은 소수계 후보도 낮은 투표율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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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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