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메트로 버스·전철서 흉악범죄 여전히 빈발
▶ 3년새 54.7% 급증세
▶한인들도 피해 ‘불안’
![하룻밤새 칼부림 3건 잇따라…“무서워서 타겠나” 하룻밤새 칼부림 3건 잇따라…“무서워서 타겠나”](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4/05/15/20240515022820661.jpg)
LA 메트로 전철과 버스 타기가 불안하다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좌석에 한 노숙자가 잠들어 있다. [박상혁 기자]
LA카운티 대중교통, 메트로 시스템에서 범죄가 이어지며 이용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룻밤 사이 2건의 강력 범죄로 총 3명이 흉기 부상을 입었다. LA메트로 범죄는 최근 3년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한인들도 피해를 입고 있어 한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LA메트로 측은 지난 13일 오후 7시께 글렌데일에서 메트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간 다툼이 번져 2명이 흉기에 찔렸다고 밝혔다. 버스에 타고 있던 4명의 승객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고 버스 운전자는 글렌데일의 사우스 센트럴 애비뉴에 있는 로스 펠리츠 로드에 버스를 세워 이들을 하차시켰는데 이들은 버스에서 내려 거리에서 계속 싸우다가 흉기를 휘두르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LA카운티 셰리프국과 글렌데일 경찰국은 가해자인 10대 청소년 2명을 체포했고, 흉기에 찔린 피해자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같은날 오후 9시께에는 105번 프리웨이 옆 버몬트/아덴 전철역의 엘리베이터에서 한 남성이 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KTLA에 따르면 가해자는 전철에 탑승해 달아났고,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새벽 1시30분께 메트로 버스를 타고 실버레이크 지역 27000블럭 선셋 블러버드에서 70대 남성이 다른 승객과 말다툼 중 흉기에 찔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LA메트로 범죄는 수년간 증가했다. ABC는 LA메트로 범죄 건수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4.7%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중 강력범죄는 10.9% 늘어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살인, 성폭행, 강도, 폭행, 절도, 차량절도 등 심각한 범죄가 최소 4,958건으로 집계됐다고 ABC는 전했다.
LA메트로 범죄는 한인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LAPD 공개 기록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 오후 2시께 버스를 이용하던 40세 한인 남성이 웨스턴 애비뉴와 베벌리 블러버드 교차점 부근에서 절도 피해를 당했다. 이 외에도 작년 12월, 11월, 8월 등을 포함해 LA메트로 시스템에서의 한인 절도 피해가 수차례 보고된 가운데, 단순 절도 이상의 사례도 있었다.
작년 8월 14일 오전 9시 50분께에는 31세 한인 여성이 LA유니온 스테이션에서 괴한에게 무력에 의한 강도 피해를 당했다. 지난 2021년 8월 2일에는 오전 6시20분께 시빅센터/그랜드팍 스테이션에서 19세 한인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당한 사건도 있었다. 괴한이 잠들었던 피해자를 성적으로 만진 것으로 보고됐다.
메트로 버스와 전철을 이용해 온 LA한인타운 거주자 제이슨 송씨는 “스스로의 안전 불안과 자녀들의 권고로 이제는 동행자가 없다면 되도록이면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메트로 이용자인 한인 여성 이모씨는 “최근 다운타운 지역 지하철 역에서 마약에 취한 흑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할 뻔 했다”며 “당시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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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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