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아~~’ 육자배기 ‘흥타령’에 나오는 한대목이다.
2024년 12월3일은 훗날 드라마, 다큐작가들에게는 수도 없이 회자될 날짜이다. 그 1주일 뒤인 12월10일에는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던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식이 스웨덴에서 열렸다.
다시 12월 3일 밤 10시,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특별담화석에 앉은 윤석열 대통령은 전 국민들을 향해서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비장하게 발표하였다. 그후 한달 보름이 지났다. 2025.1.15일 그는 마침내 체포되었다.
근래 40여년 동안 나라가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을까 싶은 시간 시각이었다.
그렇게도 두려워하던 북한의 위협은 오히려 북풍을 계엄에 이용하려해도 어쩐 일인지 너무나 조용했다. 아니 원래 그랬다. 이후에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윤 대통령은 탄핵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내란죄로 상당기간 세상과 격리될 것이고, 집권 2년8개월의 흑역사들은 후세 역사를 위해서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검사만 하다가 진보와 보수 사이를 곡예하듯이 줄타기를 해서 그랬던지 집권했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 그러려니 했던 일반 국민들이 상당수가 있었다. 그런데 희한(稀罕)하고 기상천외한일들이 취임하기도 전부터 시작해서 집권내내 이어지고 있었다. 매일매일이 설마설마의 연속이었다. 그것은 체포가 된 이후인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일일이 헤아릴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의 이상행동, 특이행동이 지속되면 그 행동의 결과를 거꾸로 유추해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 사람의 성장과정과 주변환경은 그 1차적 배경이 된다.
서울법대, 사시 9수, 현직 검사가 52세 늦은 나이에 40세 재혼녀와 결혼, 자녀없음, 생모와 누님이 있지만 그림자도 안보임, 항상 술에 취해있음, 자신은 항상 옳고 잘못된 것은 모두 남탓,부하탓, 세상탓.., 열거하기에도 지치지만 일부 지지자들의 눈에는 그런 게 보일리가 없겠지요.
그런데, 동서양 누구를 막론하고 세상이 내뜻과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라야 인격과 인간이 성장발전한다. 그걸 한살이라도 더 어렸을 때 경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물론 주변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윤 대통령은 앞서 열거했듯이 그럴 기제(機制)가 매우 빈약하다.
필자의 눈에는 아마도 부인 외에는 그에게 조언, 충고할 사람이 부모건, 선생님이건, 선배건 세상에는 없었을 듯하다. 심지어 변호해줄 변호사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의 실정이다.
이번 사건중에서 가장 이 사건의 성격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헌재(憲裁)의 윤석열측 변호인은 1월3일 답변서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전으로 모든 것이 회복되어 탄핵이 필요없다’ 고 했다.
체포되고 나서도 1/16에도 ‘비상계엄을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 세계사에 기록될 ‘최막장 블랙코메디’의 명장면인 것이다. 특히 해외동포들은 코로나 극복과 함께 기왕의 한류와‘ 선진한국’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다.
미국을 포함해서 전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국민적 자부심이 최고조였다. 운명이 여기까지밖에 안되나 싶으니 조국이 안스럽고 국민들이 불쌍하다.
국민의 자긍심은 상대적이다. 어디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듯하다. Korea Discount(국격실추)를 언제 멈출 것인가.
감옥에 앉아서 술이 깬 다음에 이게 꿈이냐 생시냐,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고 있을지 몰라도 그것은 오히려 온 국민들과 해외동포들의 심정이다.
육자배기 후렴으로 그 허망함을 달래나 본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없다 ~~아, 깨려는 꿈, 꿈을 꾸어서 무엇을 하랴~~아, 아이고 에고데고 어~어~ 성화(成火)가 났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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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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