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워싱턴에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의회 의사당 중앙 원형홀(United States Capitol Rotunda)에서 취임선서를 했지만 취임식에 초청받은 대부분은 DC에 소재한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선서식을 동영상으로 봤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통령을 보기 위해 거의 12시간을 그곳에서 기다려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의사당에서 선서식을 한 후 오후 5시30분이 넘어서야 2만명이 참석한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연설을 했다. 이날 취임식 당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본다.


- 홍준표 대구시장도 워싱턴 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여당의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왔다. 홍 시장은 캐피털 원 아레나 인근까지 왔으나 줄이 너무 긴 것을 보고 호텔에서 취임행사를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전광훈 목사도 취임행사 참석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전광훈 목사도 취임행사에 참석했다. 전 목사의 워싱턴 일정을 돕고 있는 새누리 침례교회의 조상래 목사는 “전 목사는 19일 워싱턴에 도착했고 20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행사에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22일 오후 2시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워싱턴 애국 포럼’행사를 갖는다.

- 대통령이 오는 줄 모르고 중간에 나간 사람들도 많아
새벽 6시30분에 줄을 서서 12시간 기다린 뒤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것을 직접 본 린다 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캐피털 원 아레나까지 오는 줄 모르고 나가기도 했다”면서 “저는 행사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선 뒤 3시간 만에 입장을 했고 12시간이 지난 오후 6시30분이 되어서야 행사장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은 10대 1 경쟁률
당초 취임식 행사는 야외 행사였기 때문에 연방 상하원의원 등을 통해 20만장이 뿌려졌지만 행사가 2만명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리면서 들어갈 수 있는 경쟁률은 10대 1이었다. 당초 초대권은 초록색, 파란색, 오렌지색, 빨간색, 노란색 등 여러 가지 등급이 있었으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는 선착순으로 입장시켰으며 오전 8시가 조금 지나서는 모두 마감됐다.

린다 한 워싱턴 평통 회장은 “행사장에는 2만300명이 입장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취임식 행사 초대장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취임 선서 행사가 연방 의사당 중앙 홀에서 열린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아예 어렵게 구한 초대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 트럼프 대통령 취임행사 초대장은 수천 달러에서 거래
무료로 배포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행사 초대장은 암시장에서 수천달러에 거래됐다고 한다. 하지만 야외행사가 실내행사로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비싼 초대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피털 원 아레나로 올 것을 몰랐기 때문에 “집에서 TV로 취임식을 보면 되지”라는 생각에 그 비싼 초대장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 취임행사는 어디서 열렸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군데에서 취임행사를 가졌다. 일부는 레이번 연방 하원 빌딩에 마련된 공간에서 취임식 행사를 보기도 했다.
로사 박 미주한인재단-워싱턴 회장은 워싱턴 타임스 아버 볼룸에서 열린 취임식 행사 중 하나인 무도회에 참석했다. 박 회장은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로비스트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