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행정부 공식입장 발표
▶ 어머니 김 신부 교구 옮기는 상황서 고씨 R-2 비자 변경신청 아직 계류 상태 이민변호사들, “NTA 발부 부당”

1일 고연수씨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석자들 [연합]
맨하탄 이민법원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기습적으로 체포돼 구금된 한인 유학생 고연수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씨는 합법 체류시한이 종료돼 오버스테이(overstay) 상태였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연방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고씨 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이번 사태를 둘러싼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샤 맥라플린 연방국토안보부 차관보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고씨는 만료된 지 2년이 넘은 비자로 초과 체류한 혐의로 체포돼 신속 추방절차에 회부됐다”며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출국하거나 체포돼 추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고씨 측의 “합법 체류 상태였다”는 입장과 크게 배치되는 것이다.
고씨 측 관계자에 따르면 고씨는 어머니 김기리 성공회 신부와 함께 2021년 3월 입국했다.
김 신부는 종교인 취업을 위한 R-1 비자를, 딸 고씨는 종교비자 동반 가족을 위한 R-2 비자를 취득했다. 이후 고씨는 2023년 5월 신분연장 신청서를 제출해 2025년 12월12일까지 합법 체류가 승인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께 어머니 김 신부는 당시 속했던 성공회 교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후 새로운 성공회 교구로 옮기게 되면서 김 신부와 딸 고씨는 올해 3월28일 신분변경 신청서를 이민국에 제출했다.
어머니 김 신부는 새로운 교구를 고용처로 하는 R-1 급행수속을 통해 빠르게 승인이 이뤄졌지만, 딸 고씨의 경우 R-2 비자가 급행수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이민국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씨는 학생비자로 전환하기 위해 체류신분변경 신청서도 제출했지만 이 역시 계류 중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갑작스럽게 7월 초순께 이민당국은 고씨에게 이민법원 출석통지서(NTA)를 발송했다. NTA에는 어머니 김 신부의 R-1 비자청원이 청원자에 의해 2025년3월21일 철회돼 고씨의 체류신분이 종료됐고, 7월31일 이민법원에 출석하라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관련 이민변호사들은 고씨에게 NTA에 발부된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한 한인 이민변호사는 “R-2 비자 신분변경신청서(I-539)에 대한 처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NTA가 발부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체류신분신청이 계류 중인 상태에서 오버스테이를 이유로 이민법원에 출석하라는 것은 법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더욱이 어머니 김 신부의 R-1 비자 신분 변경이 승인됐기 때문에 동반 비자 소지자인 고씨를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잘못된 체류신분 취소 통보에 대해 소명하기 위해 7월31일로 잡힌 이민법원 심리에 출석했고, 판사로부터 심리 기일을 8월21일로 재조정 받은 뒤 법정을 나서는 순간 ICE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맨하탄 ICE 청사에 임시 구금됐던 고씨는 현재 루이지애나주 먼로에 있는 리치우드 구금센터로 이송된 상태이다.
고씨에 대한 이민 당국의 기습 체포와 구금에 대해 뉴욕 일원 한인사회와 성공회 뉴욕교구 등은 물론, 한국 대한성공회까지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민 당국은 아무 잘못 없는 고씨를 구금했다. 영장도 없이 체포되고 가족 면회와 변호사 상담까지 제한되는 등 기본적인 법적 권리마저 침해당했다”며 “고씨가 학업과 법적 절차를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오는 8일 오후 5시 웨체스터 스카스데일에서 고씨의 석방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스카스데일에 거주했던 고씨는 스카스데일 고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퍼듀대로 진학했다.
한편 고씨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법률 기금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모금(https://shorturl.at/WX4Mu)이 펼쳐지고 있다. 4일 오후 5시 현재 1만991명이 동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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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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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빨갱이덜 사기꾼덜 도우지 말자...헌궈에서 친북 친중 소리 꽥꽥 거리며 간첩질하면서 자식은 미쿡으로...추방시켜라..꼴보기.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