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수감사절 연휴에 20여 년간 필자와 함께 재직하다 은퇴하고 애틀랜타로 이민 오셔서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수퍼에이저 교수님 부부를 방문하였다. 결혼 전 중학교 영어교사였던 사모님은 체육을 전공한 교수님을 만나, 이젠 누구보다 운동을 즐기시는 수퍼에이저가 되셨다고 한다.
45년생이신 두 분의 체력과 인지능력이 얼마나 좋으신지 애틀랜타에서 이곳 버지니아까지 두 분이 번갈아 운전하여 감자탕, 김치 등 먹고 싶은 한국음식을 잔뜩 차에 싣고 8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하여 오셨다. 그때의 방문에 대한 감동으로 애틀랜타를 방문했다가, 그분들이 요즘 심취해있는 피클볼을 배우게 되었다.
“피클볼은 미국의 한 남성이 1965년 가족들을 위한 오락거리를 찾던 중 고안해 낸 스포츠라고 전해지며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을 접목한 운동으로 공과 라켓을 이용해 실내·외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이다.
배드민턴 코트 면적(가로 6.1m·세로 13.4m)에 테니스 네트 높이(91㎝)와 비슷한 그물을 설치한 경기장에서 게임을 진행하며, 탁구채보다는 큰 라켓(패들)을 들고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재질의 공을 쳐 상대방 코트로 넘기면 되는 간단한 운동이다. 경기 방식은 탁구와 같이 11점을 먼저 내는 쪽이 승리한다. 미국에서는 2001년 애리조나주 시니어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젊은 인구의 유입도 크게 늘어나 전 연령이 즐기는 운동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필자는 잠시 피클볼을 접한 이후로 버지니아에도 많이 있는 동호인 클럽을 통하여 약간의 강습으로 기초운동을 배우고 즐기고 있다.
피클볼의 경기방식은 테니스와 비슷하고 경기장은 배드민턴 경기장과 유사하며, 규칙이 간단하고 배우기 쉬워 시니어들이 즐기기에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피클볼의 운동효과는 작은 코트 안에서 움직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집중력을 길러준다. 또한 짧고, 강도가 높은 운동과 가벼운 운동, 휴식을 번갈아 수행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적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가 되면 점점 감소하는 근골격계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뿐아니라 칼로리 소모에도 크게 도움을 주어 비만을 예방하고 나아가 생활 습관병(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을 줄이는데도 기여하는 좋은 운동이다.
스포츠를 전공한 필자도 작년 추수감사절에 처음 접했던 피클볼이 한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뉴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어 깜짝 놀랐다.
한국의 피클볼은 연세대 허진무 교수가 2015년 미국에서 돌아와 연세 피클볼 클럽을 만들며 시작되었으며, 피클볼 전용 코트가 생기고 동호인 수가 증가하는 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피클볼의 장점은 낮은 진입장벽이며, 서브를 언더핸드로 넣고 공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누구든 간단한 규칙만 알면 바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클볼 운동은 난도가 높지 않고 부상 위험도 적다. 허진무 교수는 “피클볼은 라켓과 공이 가벼워 관절 부상의 위험이 적다. 실제로 동호인 중에서는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치다 몸에 부담을 느끼고 피클볼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라켓 스포츠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피클볼의 운동의 장점은 라켓이 작아 눈과 손의 협응력이 중요한 스포츠로 인지능력과 순발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자세를 낮추면서 공을 치다 보니 자연스레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이 좋아진다. 두 다리의 대근육을 많이 사용함으로서, 유산소 운동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뿐만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회전 운동을 하는 피클볼은 신체의 안정성, 자세유지, 운동능력 향상, 일상생활동작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코어근육 단련에도 효과적이다. 피클볼을 하기위해서는 제대로 된 장비를 일단 갖추어야한다.
피클볼 스윙의 안정을 위해서는 기본운동동작을 잘 학습하고 시작하는 게 좋으며 이를 위한 피지컬 요소로는 인체의 중심에 위치하며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지탱하는 복부, 엉덩이, 골반, 허벅지 근육을 포함한 코어근육을 잘 키우고 시작하는 게 상해를 예방할 수 있다.
코어근육강화를 위해서는 플랭크운동과 스쿼트 등이 좋다. 또한 스윙 직전의 스탠스와 발 위치등 착지도 중요하며 타구를 전방으로 밀고 나가기 위한 체중이동과 시선과 머리 균형도 중요하다. 피클볼을 통하여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사전에 운동방법을 숙지하고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
지인 한분은 한동안 피클볼에 열중하셨는데 그만 날아오는 볼을 치기 위해 뒷걸음치다 낙상하여 몇 달 두문불출하셨다가, 다시는 안하신다는 말씀을 하곤 한다. 아무리 유익한 운동이라도 갑자기 무리한 동작으로 인해 팔꿈치, 어깨, 손목 등에서 건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을 하여 예방에 힘써야 하며 요추, 허벅지 뒷근육, 종아리의 긴장 등 방지를 위해 워밍업을 반드시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 빌 게이츠(68)도 무려 50년 전부터 즐겨온 피클볼은 한국 포함 전세계적으로도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내게 득이 되는 운동이 되려면 수준과 연배가 비슷한 또래와 함께 게임에 임하고, 준비운동과 적절한 장비, 휴식시간을 짬짬히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 곧 다가올 선선한 가을이 오면 걷기와 함께 자세 개선, 신체의 중심부를 강화하느데 기여하는 피클볼에 도전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 모두 청바지! (청춘은 바로 지금)
*피클볼을 하기위해서 필요한 장비*
1. 패들 : 패들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라켓과 같은 용도로 크기는 높이 61cm, 폭 43cm를 넘어서는 안 되지만 무게의 제한은 없고, 표면은 과도한 반사가 없어야 하며 과도한 스핀을 줄 수 있는 재질은 사용할 수 없다
2. 공 : 26개~40개의 구멍이 나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공을 사용한다
*피클볼의 규칙*
1. 서브는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교차로 진행 된다.
2. 한 발이라도 논 발리 존 안에 있으면 발리가 금지된다.
3. 일반적으로 11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하며, 양 팀이 똑같이 10점을 획득한 경우 듀스제도가 적용된다.
4. 서브 시작부터 각 팀의 첫 샷은 공이 바닥에 튕긴 후 칠 수 있다(투 바운스 룰)
*피클볼 상해 예방을위한 TIP*
1. 피크볼 운동 시 사용하는 관절과 근육 등을 운동시작 전, 약 15-20분정도 반드시 워밍업을 하고 시작해야 상해를 예방할 수 있다.
2. 탈수를 예방하고 경련의 위험을 줄이려면 게임도중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평상시 약한,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을 위해 보호대를 착용한다.
4. 적절한 신발과 올바른 라켓을 준비해야한다
5. 각 플레이 세션 후에는 신체의 회복을 위한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다.
<
김설향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