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장성’ 나토 최고사령관도 참여…안전보장안 구체화는 아직
▶ 트럼프 “미군 파병 안해”…러 “우리 없는 안보 논의는 허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수뇌부가 20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주세페 카보 드라곤에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나토 국방총장 화상회의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훌륭하며 솔직한 논의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관련, 우리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나토 32개 회원국 국방총장이 화상으로 참여한 이날 회의에는 미군 장성인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SACEUR)도 참여했다.
카보 드라곤에 군사위원장은 회의에서 오간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가 정상급에서 합의한 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들은 평화협정 체결 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국적군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이 주축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군 수뇌부는 파견 병력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보호하는 일명 한국식 완충지대 조성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유럽권 매체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전날 복수 EU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간 18일 백악관 정상 회담에서 이같은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상 현실화 시 "(한반도처럼) 영구적인 미군 기지가 아니라 유럽군이 지상에 주둔하고 미국의 기술이 지원되는 혼합형 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의향을 밝힌 미국의 역할도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군 파병은 없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파병 시 미국의 공중전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 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가 본격화하자마자 곧장 경계심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를 빼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실체 없는 허상과 같은) 유토피아이며 무의미한 길"이라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러시아 없이 논의된 집단적 안전 보장안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와 같은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이 동등한 기반에서 제공될 경우에만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러시아와 중국 모두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유럽과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수용 불가능한 주장이다.
유럽 주도의 안전보장안이 마련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가 서방의 안전보장을 일정 부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미국측 발표와도 차이가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강경한 입장이 조금도 완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해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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