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수용 빠른 한국 성공땐 신뢰도 높아 다른 국가로 확장
▶ 아마존·MS, 국내 협력 확대 앤스로픽·코히어 등도 진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생성형 AI 제미나이에 이미지 편집과 비디오 생성 등 고도화된 기능을 최근 탑재한 구글은 미래 주요 고객으로 성장할 스타트업과 대학생들까지 겨냥했다. 앤스로픽과 코히어 등 주요 AI 스타트업은 한국 법인을 세우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다르면 구글은 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제미나이 API 스프린트’를 개최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 40여 곳이 참가해 구글의 AI 모델 API 기반 혁신 사례를 발굴하고 제품화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AI 혁신 방향성 등을 소개하는 ‘구글 포 코리아’도 올해 7월 열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이 행사에서 “AI는 한국 고유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한층 증폭시켜 사회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한국의 잠재력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구글코리아는 앞으로도 한국의 인재들이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교육, 협업,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대학생도 공략하고 있다. 전국 27개 대학 100명의 대학생을 구글 AI 활용 문화를 알리는 ‘제미나이 대학생 앰배서더’로 임명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올해 말까지 약 5개월간 활동한다. 아울러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제미나이 AI 프로 혜택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중 대상으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인기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황 예시를 소개한다.
글로벌 AI 기술 기업의 한국 법인 개설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생성형 AI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은 올해 7월 한국 법인 설립을 마쳤다. 법인명은 앤트로픽코리아다.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이 2021년 세운 앤스로픽은 최근 1830억 달러(약 255조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기업이다. 약 5개월 새 기업 가치가 3배 증가할 정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앤스로픽은 연내 한국사무소를 마련한 뒤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도 같은 달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 구글 출신 에이단 고메즈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코히어는 기업용 AI 모델 ‘커맨드’와 AI 플랫폼 ‘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코히어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사무소를 설립하고 아태 사업 핵심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코히어는 삼성SDS, 한국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거친 장화진 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을 APAC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
글로벌 AI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기업과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SK와 손잡고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3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1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울산 데이터센터에는 7조 원이 투입되는데 AWS는 약 5조 4700억 원(40억 달러)을 부담한다. AWS는 크래프톤·업스테이지·트웰브랩스 등과도 손을 잡았다. MS는 KT와 국내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해 3분기 안에 ‘GPT K(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주요 투자자인 SK텔레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히어는 올해 3월 LG CNS와 국내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공동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성장성과 상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이 존재한다. AI 등 첨단 기술 수용이 빠른 편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다른 국가로 확장할 때 큰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IMARC그룹은 2033년 300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26.6%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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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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