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 보상 초안 발표
▶ 재건비용 90만 달러 등
▶ 직접 합의시 최대 500만불
한인 거주자들도 큰 피해를 입었던 알타테나 지역 ‘이튼 산불’ 피해자들이 전력회사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CE가 마련 중인 보상 프로그램 초안에 따르면 주택을 잃은 피해자들에게는 재건 비용 90만 달러를 포함해 수백만 달러가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측은 여전히 산불 발화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SCE는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튼 산불 복구 보상 프로그램’ 초안을 공개하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5일부터 29일까지 네 차례의 커뮤니티 웍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소송 절차 없이 피해자들이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발적 합의안으로 설계됐으며, 주택과 사업체, 임대 재산 피해뿐 아니라 신체적 상해, 사망, 개인 소유물 손실 등 다양한 피해 유형이 포함된다. 워크숍에서는 신청 자격, 피해 평가 기준, 청구 방법 등 세부 내용이 공개되며, 참가자들은 질문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초안에 따르면 1,500 평방피트 규모의 주택을 완전히 잃은 피해자는 재건 비용으로 90만 달러를 받고, SCE와 직접 합의할 경우 추가로 20만 달러의 ‘직접 청구 프리미엄’이 제공된다. 성인 1인당 10만 달러, 미성년자 1인당 5만 달러의 정신적·비재산적 피해 보상금도 포함된다. 산불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는 최대 150만 달러의 정신적·비재산적 피해 보상을 받고, 배우자와 부양가족 1인당 50만 달러가 추가된다. 이와 별도로 SCE와 직접 합의를 선택하면 역시 최대 500만 달러의 ‘직접 청구 프리미엄’이 지급된다.
SCE는 이번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이 변호사 없이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변호사를 선임할 경우 손해액의 10%를 추가로 지급해 법률 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패스트 페이’ 옵션을 선택하면 신청 후 90일 이내에 초기 합의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심사 과정을 거치면 9개월 안에 보상안을 받을 수 있다. SCE는 이미 수십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소송 절차 없이 신속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여전히 산불 발화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커뮤니티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정부의 화재 원인 조사는 최대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페드로 피사로 CEO는 지난 4월, 1970년대 이후 가동되지 않은 100년 된 송전선이 재가동되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선도적 이론을 제시했다. 만약 에디슨 장비가 이번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회사는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상금을 2019년 캘리포니아 주가 마련한 210억 달러 규모 전력회사 지원기금에서 돌려받게 된다고 LA 타임스는 보도했다.
SCE는 이번 보상 프로그램이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재건과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페드로 피사로 CEO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회복력은 감동적이지만,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지켜보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피해자들이 재건에 집중하고, 지역사회가 더 빠르고 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자발적이며, 피해자가 보상안에 만족할 때만 합의에 서명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웍샵 일정은 25일 오후 7시(온라인), 26일 오전 9시(온라인), 27일 오전 10시(Loma Alta Park Gymnasium, 3330 Lincoln Ave., Altadena), 29일 오후 7시(Loma Alta Park Gymnasium)이며, 참가자는 sce.com/directclaimsupdates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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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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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이 천문학적 숫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결국 그 비용을 일반 소비자 가정에 부담시킬 것이기 때문에 남의 일로 봐선 안된다. 그래서 보상은 하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음으로 합리적인 전기료 인상의 틀을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