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79돌 한글날 기획
▶ 뉴욕주 9개^뉴저지주 4개 등 최소 46개 대학 정식전공 채택 …한국학교 성장세는 주춤
한글이 세상이 반포된 지 579돌을 맞은 가운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미국내 대학이 최소 130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지역한국어교육자네트웍 ‘북미한국어교육학회’(AATK)에 따르면 뉴욕주 9개, 뉴저지주 4개 등 미국내에 적어도 130개 대학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AATK 데이터베이스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올 가을학기부터 새롭게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한 다트머스대학을 포함하면 130개 이상의 대학이 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579년 전 반포된 한글이 한국을 넘어 이제 세계 최고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AATK 자료에 따르면 뉴욕주에서는 컬럼비아대, 코넬대, 뉴욕대, 뉴욕주립대(SUNY) 빙햄턴, SUNY 올바니, SUNY 버팔로, SUNY 스토니브룩, 뉴욕시립대(CUNY) 퀸즈칼리지, 바사르칼리지 등 9개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뉴저지주에서는 프린스턴대와 럿거스대, 윌리엄패터슨대, 버겐커뮤니티칼리지 등 4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AATK에 따르면 미국 내 최소 46개 대학은 단순히 한국어 강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한국학을 정식 전공으로 채택하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컬럼비아대와 SUNY 빙햄튼, SUNY 스토니브룩이, 뉴저지주에서는 프린스턴대와 럿거스대가 한국학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미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 열기는 다양한 지표로 확인된다.
현대언어협회(MLA)에 따르면 2021년 가을학기 기준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1만9,270명으로 2016년에 비해 38.3%나 증가했다. 미국 대학에서 외국어 수강생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어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LA에 따르면 미 대학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 수는 1974년 이후 한번도 감소한 적이 없으며 2006년의 7,146명과 비교하면 15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미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이 확대되는 것은 배움을 원하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일례로 올 가을학기 한국어 프로그램을 첫 개설한 다트머스대의 서소영 교수는 “재학생들의 꾸준한 요청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다트머스대에서 올 가을학기 한국어 강의를 듣는 엠마 황씨는 “어머니가 1990년대에 다트머스대를 다녔는데 당시 한인학생회가 한국어 강좌 개설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 마침내 실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의 근간이 되는 한국학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뉴욕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뉴욕과 뉴저지 등 미동북부 5개주의 한국학교 수는 108개교로 2022년 하반기의 117개교에 비해 약 7.7% 감소했다. 다만 학생 수는 7,384명으로 2022년의 7,263명보다 1.7% 소폭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한국학교 관계자는 “뉴욕 및 뉴저지 한인 인구의 감소세가 한국학교 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예전과 달리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보다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희망하면서 소규모 한국학교의 경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학교당 등록 학생 수는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한인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이 위축됐다고 볼 수 없다. 더욱이 2세 한인이 부모 세대가 되면서 3세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등 한국어 교육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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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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