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롭힘 행위 예방, 대응 및 책임’ 문서에서 상징물 정의 표현 변경
▶ ‘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단어도 사라져… “잘못된 메시지” 우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해안경비대가 나치의 문양인 스와스티카를 증오 상징물이 아닌 분열 초래 상징물로 표현하며, 규정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올해 11월 개정된 해안경비대의 괴롭힘 행위 예방, 대응 및 책임 문서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스와스티카, 올가미(흑인 인종차별 상징물)를 '잠재적으로 분열을 초래하는 상징'으로 명시했다.
지난 2023년 2월 같은 문서가 스와스티카와 올가미에 대해 '전시, 표현, 제작, 묘사 시 잠재적인 증오 사건으로 규정될 수 있다'며 증오 상징물임을 분명히 밝힌 것과 비교하면 해당 상징물을 정의하는 표현이 애매하게 변경된 것이다.
아울러 2023년 문서는 증오 상징물 중 하나로 남부 연합기(인종차별 상징 깃발)를 적시했으나 새롭게 바뀐 규정에는 남부 연합기 단어가 사라지고 '증오 집단이 우월주의, 인종·종교적 편협함, 기타 편견을 표현하기 위해 차용한 상징이나 깃발'이라는 문구로 대체됐다.
케빈 런데이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상징과 극단주의적, 인종차별적 이미지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며 현재 정책에 따라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도 스와스티카, 올가미, 남부 연합기가 왜 더 이상 증오의 상징으로 규정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런데이 사령관은 "이러한 상징을 전시, 사용 또는 홍보하면 언제나 그렇듯이 철저히 조사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WP는 변경된 문서가 지휘관들이 법무팀과 협의해 해당 상징물 제거를 명령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제거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상징물 발견 시 상부에 '지체 없이 보고해야한다'고 써놓은 기존 버전과 달리 올해 개정된 문서는 45일 내 보고로 바뀌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증오 상징물 관련 규정 완화 사실이 알려지자 해안경비대 내외부에서는 반발이 빗발쳤다.
익명을 요구한 해안경비대 한 관계자는 "스와스티카의 분열성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국가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우려했다.
재키 로젠 미국 상원의원(민주·네바다)은 이번 정책 변경이 "해안경비대원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2007년 인종차별적 사건이 발생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당시 장교 훈련을 받던 해안경비대 흑인 생도 한명의 가방에 누군가 올가미를 넣어놓은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후 해당 사건에 대응하던 한 교관의 사무실에서도 올가미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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