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일, 군사적 충돌 위기
▶ “극히 위험행위” 강력항의
▶ “일본이 오히려 훈련 방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이 7일 도쿄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일본 방위성이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중국 해군 전투기가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겨냥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은 오히려 일본 항공자위대가 자신들의 훈련을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악화일로를 달리는 가운데 군사적 충돌 가능성으로까지 확전 되는 양상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은 7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도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6일) 오후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젠(J)-15 전투기가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를 향해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사(조준)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랴오닝함은 일본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의 공해상을 항해하던 도중 함재기를 발진시켰고, 항공자위대 측은 해당 함재기의 영공침범에 대비해 F-15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레이더 겨냥에 강력히 항의했다.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는 미사일 등의 무기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사실상 공격 의사를 내비치는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준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냉정하고 의연히 대응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장관도 “이번 레이더 조사는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며 “극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방위성은 일본이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대양주국장을 통해 주일 중국대사관에,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외교부에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의 발표 내용을 부정하며 오히려 일본이 해군 훈련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왕쉐멍 중국 해군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에서 “랴오닝함 항모 전단은 미야코해협 동쪽 해역에서 함재기 정기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며 “훈련구역은 사전에 공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자위대 측 항공기가 중국 해군 훈련 구역에 반복적으로 접근해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하고 비행안전을 위협했다”며 “일본의 발표는 완전히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중상과 비방을 중단하길 엄정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합동 미사일 훈련을 진행한 사실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6일 “12월 초 러시아 영토 내에서 세 번째 미사일 방어 훈련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방부는 미사일 훈련이 “어떠한 제3자도 겨냥하지 않으며 현재의 국제·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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